'6월의 그 날' 폭증했던 날벌레 민원…장맛비로 잠잠

입력 2017-07-12 06:40  

'6월의 그 날' 폭증했던 날벌레 민원…장맛비로 잠잠

김포시 날벌레 민원 지난달 70여 건…이달 들어 '0건'




(김포=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지난달 경기도 김포의 수변 지역을 중심으로 갑자기 급증했던 날벌레 관련 민원이 장맛비 이후 잠잠하다.

12일 김포시에 따르면 지난달 1∼11일에 70여 건에 달했던 날벌레 관련 민원이 이달 들어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김포시보건소에는 6월 11일 하루에만 국민 신문고와 전화로 58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대다수는 여름에 극성인 해충 '깔따구'나 '하루살이'가 급증해 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는 내용이다.

'벌레 때문에 창문을 열어두고 생활할 수가 없다'거나 '벌레 수천 마리가 날아다니는 데다가 크기도 작아 방충망을 뚫고 들어올 정도'라는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민원은 한강신도시에 조성된 수로를 낀 장기·운연동의 수변 상가나 뒷산이 있는 아파트에서 주로 접수됐다. 대규모 아파트 공사장이 있어 진흙 등 토사가 많은 걸포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민원은 이달 초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자 급격히 줄었다.

김포시는 진흙이나 야트막한 물에 서식하던 깔따구나 하루살이 유충이 빗물에 쓸려가면서 벌레 개체 수가 갑자기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날벌레 유충은 주로 6월이면 알에서 깨어나 가을까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 인근 지역인 데다 아라뱃길을 낀 인천 서구도 지난달 기준 하루 최대 20건까지 날벌레를 방역해 달라는 민원이 접수됐지만, 이달 들어 거의 없다.

문제는 날벌레가 갑작스레 증가한 이유를 정확히 특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김포시보건소 측이 질병관리본부에 갑작스러운 날벌레 급증 원인을 문의했으나 특별한 원인은 찾지 못했다.

다만 때 이른 고온 현상이 이들 날벌레가 물웅덩 등지에서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 것으로 추정만 하고 있다.

김포시보건소 관계자는 "당시 비가 오지 않아 가물고 때 이른 무더위가 쭉 이어졌다"며 "진흙이나 더러운 물속에서 사는 날벌레 유충이 이상 기온으로 인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포시는 지난달 날벌레 민원이 급증한 지역을 중심으로 17개 팀·38명을 투입해 집중 방역을 벌였다.

이번 달에도 13개 권역별로 방역 인력을 투입해 분무 소독과 함께 물과 살충제를 섞어 뿌리는 연무 소독을 병행할 방침이다.

cham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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