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호류지 '백호도', 한반도 영향 강해…백제·고구려와 유사"

입력 2017-07-11 18:08  

"日호류지 '백호도', 한반도 영향 강해…백제·고구려와 유사"

도쿄국립박물관서 전시…"견직물 회화로는 最古 추정"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나라(奈良)현의 사찰 호류지(法隆寺)가 메이지(明治)시대에 일본 왕실에 보낸 '호류지 헌납보물' 중 하나인 '백호도'(白虎圖)에 한반도의 영향이 강하게 남아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국립박물관은 그간 소장해 온 백호도를 이날부터 관내 호류지 보물관 제6호실에서 전시하기 시작했다.

아사히는 이 백호도를 조사 분석해 온 미타 가쿠유키(三田覺之) 연구원을 인용해 백호가 그려진 견직물은 불상 등의 위에 받치는 장엄구에 달아 늘어뜨린 장식의 단편이라고 설명했다.

견직물은 가로 14.1㎝, 세로 31㎝ 크기로 역삼각형 모양이다.

신문은 "백호 주위에 그려진 구름 모양의 형태 등 문양을 분석한 결과, 백제의 고도 부여에서 출토된 연화귀형문전(蓮花鬼形文塼)과 중국 동북지방에서 한반도 북부로 세력을 펼친 고구려의 강서중묘(江西中墓·6세기 말~7세기 초)에 나타난 형상과도 유사하다"고 소개했다.

미타 연구원은 백호의 원류에 대해 6세기 말에서 7세기 전반 한반도에 요청돼 7세기 중반께부터 후반에 일본에서 제작됐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미타 연구원은 한반도에서 건너온 도래인(渡來人)이 그렸을 가능성도 있다며 "안개가 낀 것처럼 모호했던 7세기 일본 회화사를 생각한다면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신문에 말했다.

도쿄국립박물관은 2010년부터 헌납보물 수리를 개시했고 이에 따라 미타 연구원도 구체적 조사를 벌였다.

신문은 "현재까지는 백호도의 제작연도가 불명확했지만 이제 아스카(飛鳥)시대 후반에 제작됐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견직물에 그려진 회화작품으로선 일본 내 최고(最古) 작품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백호는 채색이 극대화돼 생생한 필체가 남아있으며 다리를 제외한 몸 전체를 하얗게 칠한 뒤 녹(綠)과 적(赤) 등으로 세부를 칠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머리 부분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상실된 상태다.

이번 전시는 8월 6일까지 계속된다. (취재 보조 : 이와이 리나 통신원)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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