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쏘아 올린 사상 최대 실적의 신호탄에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코스피가 실적장세를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실적장세는 실적이 좋은 기업의 주가가 오르기 시작해 점차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탄력을 받는 장세를 말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3개월 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70곳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44조6천8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영업이익 전망치 44조1천768억원보다 1.15% 상향 조정된 금액이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가 2분기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내면서 코스피를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0조, 영업이익 14조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조1천400억원 보다 무려 72.0% 늘어난 것이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실적 전망치인 13조여원을 웃돌면서 정보기술(IT) 업종의 고평가 논란을 잠재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249만4천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장중 한때 25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업계는 곧이어 발표할 IT와 금융 업종의 2분기 실적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000660]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도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여 KB금융[105560]은 영업이익 전망치가 8천553억원에서 한 달 사이 8천967억원으로 5.1%, 신한금융지주는 9천124억원에서 9천366억원으로 2.5% 상향됐다.
2분기 실적발표 기간(어닝시즌)이 본격화하자 코스피는 11일 종가 기준 최고치(2,396.00)를 기록하며 2,400선 턱밑에서 실적장세를 예고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001∼2002년, 2007년 등 기업 실적이 좋았던 해치고 지수가 오르지 않은 해가 없었다"며 "올해 역시 코스피 상장사의 기업이익이 135조원을 예상되는 등 호실적이 예상되는 해"라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큰 IT와 금융, 지주사의 2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돼 어닝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지수를 이끌고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업계는 실적장세가 본격화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으로 업종별 쏠림 현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과 자산축소 일정을 꼽았다.
유가 하락과 중국의 사드보복 분위기에 정유와 자동차 업종의 2분기 실적 예상치는 한 달 사이 하향 조정됐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와 소재 등 수출 업종과 금융 일부가 실적에 대한 기대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다른 업종은 실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체적인 실적장세라기보다는 업종별 실적장세"라고 분석했다.
조 센터장은 "미국 연준의 결정에 단기적으로 시장이 영향을 받겠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 산업구조가 IT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이 실적장세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표] 2분기 실적 추정치 및 1개월 변동률 (단위: 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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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명│2017년 2분기 추정 │2017년 2분기 추 │1개월 대비 변동 │
│ │치 1개월 전 │정치│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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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30,274 │140,000 │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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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28,658│29,647 │3.4 │
├─────────┼─────────┼────────┼────────┤
│KB금융│8,533 │8,967 │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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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5,197 │5,671 │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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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9,142 │9,366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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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8,354 │6,994 │-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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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3,896 │3,050 │-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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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15,840│15,739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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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6,379 │6,029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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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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