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총리 반대·정권교체 캠페인 개시"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에서 제1야당 역할을 해 온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 새 대표에 정치 신인인 아비 가베이(50)가 선출됐다.
11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베이는 전날 오후 텔아비브에서 열린 노동당 대표 선출 결선 투표에서 52%를 얻어 48%를 기록한 베테랑 정치인이자 국방장관 출신의 아미르 페레츠(65)를 누르고 이 당의 새 지도자가 됐다.
가베이 신임 대표는 승리 연설에서 "오늘은 새 장이 시작하는 날"이라며 "희망이 승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가베이 대표는 이스라엘에서 정부를 교체하고 보수 성향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11일부터 개시하겠다고 말했다.
모로코계 유대인 이민자 가정 출신의 가베이는 이스라엘 최대 통신사를 경영한 경력이 있고 한때 유명 사업가로도 이름을 알렸지만, 이스라엘 정치계에는 뒤늦게 지출했다. 2013년 중도 성향의 정당 쿨라누당 창당을 지원하며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네타냐후 총리 주도의 연정에서 환경장관을 맡기도 했으나 네타냐후 정부의 극단주의화를 비판하며 지난해 5월 전격 사퇴했다. 노동당에는 2016년 12월 합류했다.
1968년 창당된 노동당은 이스라엘 건국 후 첫 30년간 정치계를 주도했다. 그러나 노동당 출신 에후드 바라크가 2001년 총선에서 리쿠드당에 패배한 이후 집권을 하지 못하고 있다. 노동당은 비슷한 정치 성향의 군소 정당과 '시오니스트 연맹'을 구성해 이스라엘 의회의 전체 120석 가운데 24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다음 총선은 2019년 말 시행될 예정이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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