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정부가 1970~1980년대 최소 2천400명이 목숨을 잃은 헌혈 스캔들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BBC 등 영국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진상조사가 1970년대와 1980년대 발생한 "끔찍한 불법"의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영국 공공 의료서비스인 국민보건서비스(NHS) 역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꼽힌다.
NHS 산하 병원들에서 수천명의 환자가 C형 간염과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혈액을 수혈받았다. 외국에서 들여온 혈액이었다.
수혈로 감염된 이들과 가족들은 수혈 당시 감염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최근 공개된 의회 보고서는 약 7천500명이 외국에서 수입한 혈액을 수혈받아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중 상당수는 혈우병 환자들로 파악됐는데 매혈을 한 미국 교도소 재소자 등이 헌혈한 혈액으로 혈액 응고인자를 만들어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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