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데이' 베스트셀러는 AI스피커 에코

입력 2017-07-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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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라임데이' 베스트셀러는 AI스피커 에코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연례 할인 행사를 열면서 자사의 인공지능(AI) 스피커인 에코를 반값 판매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렸다.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부터 12일 오전 3시까지 총 30시간 동안 이른바 '프라임 데이' 행사를 열었다.

프라임 데이는 미국 기준 연회비 100달러를 내는 회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판촉 행사로, 아마존은 2015년부터 매년 이 행사를 열고 있다.

할인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인공지능(AI) 스피커인 에코였다. 에코 오리지널 모델은 정가보다 50% 할인된 대당 89.99달러에 팔렸고 축소 모델인 '에코 닷'도 30% 할인된 가격이 매겨졌다.

아마존 11일 오전 4시 현재 수백만 명의 프라임 회원들이 쇼핑을 마쳤다고 밝히면서 에코와 에코 닷, 태블릿 PC인 킨들파이어7 등이 베스트셀러 품목에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에코가 많이 팔릴수록 손해를 보겠지만 AI 스피커와 알렉사 플랫폼의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한 쇼핑을 늘리겠다는 것의 아마존의 속셈이다.

아마존은 올해의 프라임 데이 행사를 위해 에코에 스크린을 장착하고 사진 촬영 기능이 추가된 버전을 새로 선보였다. 아마존은 인기를 AI 스피커를 유망하다고 보고 구글과 애플의 경쟁 제품을 누르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

컨설팅 업체인 프랭크 N. 매지드 어소시에이츠의 매트 사전트 선임 부사장은 아마존은 AI 스피커를 온라인 주문을 위한 제3세대 플랫폼으로 보고 있으며 가능한 한 많은 가정에 보급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기대는 크지만 음성을 통한 온라인 쇼핑은 아직 미미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전자상거래 정보분석 업체인 원 클릭 리테일에 따르면 알렉사 플랫폼을 통해 25달러 이상의 상품을 주문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의 비율은 1% 미만에 그치고 있다. 주문이 제대로 이뤄질지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 이를 기피하는 이유로 꼽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마존의 프라임 데이 행사가 올해로 3번째를 맞으면서 갈수록 호응이 높아지고 있지만 경쟁사들이 반격을 취함으로써 행사 모델이 도전을 받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월마트 스토어는 지난 1월 비회원을 포함한 모든 고객들에 수백만 개의 판매 품목을 대상으로 2일 내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메이시스 백화점은 매주 화요일에 가격을 불문하고 모든 주문 제품을 무료로 배송해주고 있다.

프라임 데이 당일에 월마트와 이베이가 맞불을 놓은 것도 주목된다. 특히 월마트는 에코의 경쟁 제품인 구글 홈을 30% 할인된 99달러에 판매했다.

이베이는 전자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판매 품목에 무료 배송과 프라이스 매치, 회비 면제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판촉 행사를 벌였다. 프라이스 매치란 경쟁업체에서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경우 그 업체와 동일한 가격을 적용해 주는 것을 말한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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