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테러·폭력시위' 시아파 4명 사형…"인권침해 우려"

입력 2017-07-12 10:00  

사우디, '테러·폭력시위' 시아파 4명 사형…"인권침해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이슬람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11일(현지시간) 경찰에 대한 테러 공격과 폭력시위 가담 혐의 등으로 시아파 4명을 사형에 처했다고 AP·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우디 내무부는 이들에게 동부 카티프 지역에서 발생한 폭력시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카티프는 사우디의 소수 시아파 밀집지역으로, 오래전부터 차별과 소외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곳이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는 이 지역에서 사우디 왕실을 상대로 평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으며, 최근에는 경찰이 공격을 받아 숨지거나 다치는 등 폭력 사태도 이어졌다.

내무부는 이번에 사형된 이들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 조직 소속이며 경찰 공격, 탈주자 은신, 화염병 투척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사형된 4명은 모두 통치자에 대한 불복종 혐의도 받았다. 이는 사우디에서 반체제 인사에게 흔히 적용되는 죄목이다.

인권단체는 이 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달 휴먼라이츠워치(HRW)와 국제앰네스티는 2011∼2012년 시위 관련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시아파 14명의 사례에 우려를 표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사우디 내 소수 시아파에 대한 사형 집행이 늘어나는 데 우려를 표시하면서 "(사우디) 당국이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형을 반대 세력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사우디는 전 세계에서 사형 집행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로, 지난해 1월 시아파 지도자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 등 47명을 테러 관련 혐의로 사형에 처한 바 있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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