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약속 신뢰 못해…요구사항 완전 이행때까지 제재 계속"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카타르와의 단교 사태를 주도한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4개국은 미국과 카타르가 맺은 대테러 협약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충분하지 않다면서 대(對) 카타르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바레인은 이날 미국과 카타르가 테러조직에 대한 자금 지원을 막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테러 협약을 맺은 직후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협약은 "우리 4개국이 지난 수년간 카타르에 테러 지원을 중단하라고 거듭 요구하고 압박한 결과"라고 평가하면서도 카타르가 이전에도 유사한 협약을 지키지 않은 점을 언급하면서 카타르 당국의 약속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카타르 당국이 모든 형태의 테러 자금 제공, 지원, 은닉을 방지하기 위해 싸우는 데 진정성이 있는지 면밀하게 감시할 것"이라면서 "카타르가 정상적이고 올바른 길로 되돌아오려는 진정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확실히 하기 위한 엄격한 감시"를 촉구했다.
이어 카타르에 대한 제재는 카타르가 "테러와의 싸움, 지역 안정과 안보 확립을 비롯한 정당한 요구를 완전히 이행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4개국은 지난달 카타르가 테러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일방적으로 단교를 선언했다.
이에 미국이 중재에 나섰고, 이날 카타르와 대테러 협약 체결로 사우디 등이 카타르에 요구하는 테러조직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중간에서 보증한 것이다.
셰이크 모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이날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이번 협약에 서명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테러 자금 지원에 맞서는 협약을 맺은 것은 카타르가 중동에서 처음"이라며 "카타르를 봉쇄한 나라들도 미국과 우리와 같은 협약을 맺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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