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통해 평화를 탐구했던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

입력 2017-07-12 10:06  

만화를 통해 평화를 탐구했던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

평전 '평화의 탐구: 데즈카 오사무의 원점'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우주소년 아톰', '밀림의 왕자 레오' 등으로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일본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手塚治蟲. 1928∼1989)의 평전 '평화의 탐구: 데즈카 오사무의 원점'이 출간됐다.

오랫동안 데즈카 오사무 연구를 해 온 일본의 원로 만화평론가 이시코 준(石子順.82)이 '평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데즈카 오사무의 인생과 만화 세계를 해설한다.

데즈카는 생전 여러 차례 자신의 만화의 시작점이 1945년 8월15일 일본의 패전이었음을 이야기했다. 전쟁을 겪으며 죽음의 공포를 경험했던 그는 전쟁이 끝나며 내일의 희망을 갖게 됐고 두 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평화로운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평생 그의 작품에 반복해서 나타난다. 1946년 발표한 만화 '마아짱의 일기장'은 '만화의 세계에도 평화가 찾아왔다'는 작가의 인사로 시작한다. 평화를 갈구하는 데즈카의 생각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에 충격을 받아 발표한 '다가올 세계'에서도 드러난다. 적대국의 두 수뇌는 처음으로 손을 마주 잡으며 '평화다, 평화야! 지구에서 전쟁이 사라졌어'라고 외친다. 만화가 생활 40년이 되었을 무렵에 그린 단편에 나오는 '평화라…, 좋은 향기가 나는 말이로구나'라는 대사는 그의 생각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데즈카의 평화 추구는 '생명의 존엄' 추구라는 문제의식으로 이어진다. 그는 1984년 데뷔 40년을 맞아 펴낸 '데즈카 오사무 만화 40년'에서 "제 만화 속에서 시종일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생명을 소중히 하자'였다"고 말한다.

"이 주장은 '자연보호',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찬가','과학문명에 대한 회의',' 전쟁 반대' 등의 테마로 구체화해 어떤 작품에서든 호소할 작정입니다. 저는 소년 시절에 큰 전쟁을 경험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살아있음에 대한 고마움, 존엄함을 여러분께 강조해드리고 싶은 것입니다."(데즈카 오사무 만화 40년 중)

책의 내용 일부는 일본의 침략전쟁을 반성하는 평화헌법과 관련된 내용으로 일본 초등학교 6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미래를소유한사람들 펴냄. 홍상현 옮김. 252쪽. 1만4천500원.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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