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6조원 규모 中 '일대일로' 연장선 고속철도 사업 승인

입력 2017-07-12 10:39   수정 2017-07-1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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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6조원 규모 中 '일대일로' 연장선 고속철도 사업 승인

방콕-나콘 라차시마 250㎞ 구간…완공 시 이동시간 5시간→77분 단축

中, 인니 이어 태국에도 고속철 수출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에서 라오스를 거쳐 중국까지 연결될 철도건설 프로젝트의 태국 구간 사업이 3년여 만에 본궤도에 오른다.

1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전날 각료회의를 열고 1천790억바트(약 6조360억원) 규모의 고속철도 1단계 사업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승인을 받은 프로젝트는 수도 방콕에서 북동부 나콘 라차시마를 연결하는 약 260㎞ 구간 사업으로, 향후 북동부 국경지대의 농카이와 라오스를 거쳐 중국까지 연결된다. 또 남쪽으로는 태국 동남부 해안가의 산업지대까지 확장된다.

최고 시속 250㎞의 고속철이 오는 2021년 완공되면 현재 차량으로 4∼5시간이 걸리는 이 구간의 이동시간이 1시간 17분 정도로 단축된다.

태국 정부는 이 구간에 먼저 600명을 태울 수 있는 열차 6기를 투입해 하루 5천300명의 승객을 실어나르고, 2051년까지 단계적으로 열차수를 23대까지 늘려 하루 수송 능력을 2만6천800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방콕과 나콘 라차시마 사이에는 방수에, 돈므앙, 아유타야, 사라부리, 팍총 등 5개 역이 건설된다. 총 1천790억바트의 사업비 가운데 75%가량은 중국이 담당할 철도 건설비용으로 쓰인다.

꼽싹 풋라꾼 태국 총리실 부장관은 "이 프로젝트는 역내 교통 네트워크 개발의 일부로 중국이 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유럽을 연결하기 위해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하나"라고 말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이 프로젝트에는 태국의 자재와 중국의 기술이 동원될 것"이라며 "건설 현장에 파견된 기술자들이 기술을 습득해 완공 후 철도를 우리 손으로 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정부의 이번 사업 승인으로 중국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자국의 고속철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중국 기술이 적용되는 자카르타-반둥 고속철 노선은 지난해 1월 착공했다.

태국과 중국은 지난 2014년 라오스를 거쳐 중국까지 연결되는 태국 내 복선철도 건설에 합의했지만, 이후 건설비용 분담 등 문제로 합의를 보지 못한 채 3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3년 전 합의된 사업 구간은 태국 북동부 국경지대인 농카이에서 나콘 라차시마를 거쳐 방콕까지 이어지는 노선, 동남부 산업지대인 맙타풋과 캥코이를 잇는 노선 등 2개 노선으로 총연장 873㎞에 달했다.

그러나 차관금리와 공사 비용산정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 속에 수차례 회담이 결렬되자, 태국은 지난해 3월 이 사업을 중국 측의 투자를 배제한 단독투자로 전환했다. 다만, 시공권은 중국에 주기로 했다.

또 단독투자에 따른 천문학적인 비용 부담을 우려한 태국은 사업 구간을 방콕에서 나콘 라차시마까지 250㎞로 대폭 축소하는 대신, 일반철도가 아닌 고속철도로 사업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그뿐만 아니라 협상 막바지에는 고속철 유지보수 업무를 책임지는 태국 인력에 대한 기술 이전 문제를 놓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하기도 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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