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해외 연수 중이던 공무원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가 8일 만에 풀려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지자체는 억류 경위 등을 자체 조사 중이다.
경기도 가평군은 직원 A(54)씨가 해외 연수 중 현지인과 시비가 붙어 8일간 억류됐다가 강제 출국당했다는 소문이 있어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직원 A(54)씨는 지난달 19∼23일 일정으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 진행된 해외 연수에 동료 11명과 함께 참가했다.
동료들은 예정대로 귀국했으나 A씨는 5일이나 지난 28일에야 돌아왔다.
군청 내에서는 A씨가 싱가포르에서 술집에 갔다가 만취해 현지인과 시비가 붙여 경찰에 연행되는 바람에 늦게 귀국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군은 A씨와 연수 참가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시작했다.
A씨는 연수 이틀째인 지난달 20일 밤 동료 4∼5명과 숙소에서 맥주 5캔과 소주 1병 등을 마신 뒤 바람을 쐬고자 밖으로 나갔다가 인근 커피숍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A씨는 커피숍 종업원의 신고를 받고 온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A씨는 "커피숍에 갔다가 숙소 가는 길이 헷갈려 종업원에게 물어봤는데 소통이 안 돼 경찰에 연락한 것"이라며 "경찰이 차에 태우려고 해 범죄자 취급하는 줄 알고 거부했다가 붙잡혔다"고 주장했다.
연수에 참가한 동료들도 "A씨가 숙소에서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다"며 "A씨가 커피숍에서 바로 붙잡혀가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군은 A씨와 연수 참가자를 상대로 커피숍 안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다음 주 중 주싱가포르 대사관과 가이드 등을 상대로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소문대로 A씨가 만취해 행패를 부려 현지 경찰에 연행됐다면 공무원 품위 유지 의무 위반에 해당, 징계 처분할 것"이라며 "잘못이 없는대도 억류한 것이라면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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