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저지의 광풍…야구카드값 폭등·가발쓴 '판사' 집단 응원

입력 2017-07-12 11:27  

'거포' 저지의 광풍…야구카드값 폭등·가발쓴 '판사' 집단 응원

홈런더비·양키스 시청률 급상승…양키스타디움엔 지정 응원석도 등장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혜성처럼 등장한 '괴력의 거포' 에런 저지(25·뉴욕 양키스)가 스타에 목마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단비가 아닌 집중 호우를 퍼부었다.

저지가 11일(한국시간)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을 쏟아내며 우승한 직후 야구카드 수집가들 사이에서 광풍이 불었다.

12일 ESP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야구카드 제조업체인 톱스(TOPPS)는 저지의 올스타전 홈런더비 우승 기념 카드를 발 빠르게 출시했다.





홈런더비 우승 트로피를 든 저지의 사진과 그의 사인이 담긴 카드는 최소 280달러(약 32만900원)에서 최대 3천 달러(343만8천300원)에 팔린다.

저지가 이날 신은 다채로운 양말과 그의 타격 자세를 담은 또 다른 카드의 가격은 99달러에서 1천500달러 사이에 형성됐다.






ESPN은 출시하자마자 카드가 수 분 만에 동났다고 소개했다. 수요가 폭발하자 톱스는 카드를 더 찍었다.

제프 헤크먼 톱스 전자상거래 담당자는 ESPN 인터뷰에서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등의 경우도 봤지만,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면서 "지난해 컵스가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월드시리즈 7차전 때보다 오늘 홈페이지에 접속하려는 방문객이 더 많았다"고 했다.

등장과 동시에 빅리그를 평정한 저지의 초기 기념품 가격도 급등했다.

저지가 메이저리그 첫 만루홈런을 칠 당시 입은 유니폼은 지난달 스타이너스포츠 경매에서 4만5천578달러(5천217만3천원)에 팔렸다.

저지가 지난해 8월 14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빅리그 데뷔전에서 첫 홈런을 날릴 당시 입은 유니폼의 가격은 이달 30일 마감하는 경매에서 1만9천489달러(2천231만5천원)로 치솟았다.

일간지 뉴욕 포스트는 지난 7일 톱스가 2013년 양키스가 저지를 신인 지명했을 당시에 제작한 10장의 희소 야구카드 중 1장이 최근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원래 가격(3달러)의 5천 배에 육박하는 1만4천665달러(1천680만원)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TV 시청률도 저지 덕분에 대박이 났다.

지난해 562만 명에서 55%나 증가한 870만 명이 ESPN으로 저지의 홈런더비 우승 장면을 봤다. 이는 2008년 912만 명 이후 홈런더비 시청자 수로는 9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뉴욕 포스트 6월 기사를 보면, 양키스 경기를 전담 중계하는 예스네트워크의 개막 후 두 달간 시청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점유율은 49%나 뛰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아직 구체적인 판매량을 알 순 없으나 양키스타디움에서 등번호 99번이 박힌 저지의 티셔츠를 입은 팬을 3m 간격마다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우익수인 저지를 응원하려는 팬들을 위한 지정 좌석도 양키스타디움 우측 외야에 생겼다.

'판사'라는 뜻의 이름의 저지(judge)를 응원하기 위한 3열 좌석의 '판사실'(judge's chambers)이 화제의 공간이다.

과거 유럽에서 재판정의 판사들이 썼던 흰색 가발을 착용한 익살스러운 팬들은 저지가 타석에 등장할 때마다 판사가 법정에 들어올 때 '기립'이라고 외치듯 'All rise'(기립)이라는 팻말을 들고 열렬히 응원한다.









키 2m의 월등한 신체를 앞세워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30개), 타점 7위(66개), 타격 5위(타율 0.329)에 오른 이 특별한 존재는 스포츠 비즈니스의 정점에 선 메이저리그에 일대 폭풍을 몰고 왔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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