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인터랙티브 스토리 페이지 행태로 내달 공개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사장 박노황)가 세계 최초로 탈북을 소재로 한 VR(가상현실)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연합뉴스 제작진은 VR 전문 제작사 감성시대이엔엠, 애니메이션 스타트업 워킹사이클스튜디오와 함께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VR 다큐 '길 위의 날들'(The days of the road)을 제작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번 VR 다큐는 탈북민들이 국경을 넘어 한국에 입국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을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해 참신하게 풀어냈다.
연합뉴스 제작진은 중국과 라오스, 미국 등 1만km가 넘는 탈북민들의 여정에 직접 동행해 이를 VR 카메라에 담았다.
VR 영상의 특징에 따라 실제 탈북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유발해 VR 저널리즘의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다큐에는 중국과 북한의 국경에서 탈북민들을 꾀어 나무 베기 노역을 시키는 중국인 운영의 '벌목소'가 등장한다. 이는 오랜 기간 탈북민을 구조하는 일을 해온 김성은 갈렙선교회 목사가 입수한 영상을 토대로 한 것이다.
연합뉴스는 이번 작품을 통해 북한을 갓 탈출한 탈북민들을 중국 공안에 신고하지 않겠다면서 노동력을 착취하는 벌목소의 실태를 고발한다.
제작총괄을 맡은 황대일 연합뉴스 콘텐츠총괄본부장은 "촬영 기간만 총 7개월이 걸렸다"며 "저널리스트로서 정확한 팩트체크와 탈북민 인권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이번 작품의 제작은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양민 학살 사건을 다룬 아리 폴먼 감독의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바쉬르와 왈츠를'(2008)의 제작양식을 따랐다.
실제 사건과 애니메이션을 덧붙이는 '로토스코핑'(Rotoscoping) 제작 기법으로 사실성을 극대화하고, 한국적 표현 기법인 수묵화 애니메이션을 표방한 점도 특징이다.
연합뉴스는 이번 VR 애니 다큐를 디지털 인터랙티브 스토리 페이지 행태로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이다.
제작 지원을 담당한 콘텐츠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분단 이슈를 인류 보편적 감성인 인권과 가족애,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시퀀스 연출을 맡은 이성구 감성시대이엔엠 대표는 "탈북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는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의 저널리즘 애니메이션 VR"이라며 "연합뉴스의 네트워크와 AP, 로이터 등 유수한 글로벌 통신사를 통해 작품을 전 세계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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