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강 각축장된 아프리카 지부티…기지건설 中 "군사확장 아니다"

입력 2017-07-12 14:15   수정 2017-07-12 20:05

열강 각축장된 아프리카 지부티…기지건설 中 "군사확장 아니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은 아프리카 지부티 군사기지 구축이 군사확장으로 읽혀지지 않을까 조심하는 분위기다.

지부티 군사기지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첫 해외주둔 사례다.

지부티 군사기지는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군의 거점 역할을 하게 돼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뒷받침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이 주변 해역에 대한 제해권과 에너지 수송로 확보를 위한 핵심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부티는 중국의 에너지 수송로를 연결하는 이른바 '진주 목걸이'의 서쪽 끝단에 있다.

지부티의 전략적 중요성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아덴만 서쪽의 지부티는 바다를 건너 아라비아 반도와 마주보고 있다. 북쪽으로는 수에즈운하를 통해 지중해와 연결되고 동으로는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에 닿아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해상 무역통로에 근접한 곳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2일 사평에서 지부티 군사기지를 군사확장으로 읽으려는 서방의 시각을 경계하고 나섰다.

신문은 중국 국방부가 서방의 이런 시각에 대해 지난해 기자회견을 열어 분명한 입장을 견지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평화의 길을 걸을 것이며 방어적인 국방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와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고 군비경쟁, 군사확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에 가세해 지부티 기지는 아덴만과 소말리아 해협의 중국 해군에 보급을 조달하고 국제평화유지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부티는 현재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이 이미 군사기지를 구축해놓고 있다. 이들 국가가 지부티에서 군사시설을 운영하는 명분은 테러나 해적행위에 대한 대응이다.

하지만 중국은 외신보도를 인용해 일본이 지부티 군사기지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벌써부터 신경전을 펴고 있다.

일본이 C-130 수송기와 자위대 장갑차량을 상시 배치하려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지부티 기지는 주변 해역에 대한 평화유지에 긍정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하지만 군사확장 의도가 있다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아프리카 회귀' 전략을 취하고 있는 미국과 충돌할 수도 있다.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군사기지 확보가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추진 중인 대양해군 육성을 통한 해양강국 실현, 군사굴기'(堀起·우뚝 섬) 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은 지부티에 앞서 파키스탄의 페르시아만 초입에 있는 과다르에 자국 무역항을 확보했고 스리랑카에서도 콜롬보 항구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또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몰디브, 예멘 등에서도 항만개발 등을 통해 남아시아, 아프리카 진출을 확대하면서 에너지 및 무역통로 선점을 위한 주요국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jb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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