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70조원 불량자산 처분, 온라인몰 경매 방식 각광

입력 2017-07-1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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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70조원 불량자산 처분, 온라인몰 경매 방식 각광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금융기관들이 270조원에 이르는 불량자산을 처분하는데 온라인 쇼핑몰 경매를 활용하고 있다.

12일 중신망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에는 최근 '불량자산' 코너에 중국 신다(信達)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한 중소 철강업체 회사채가 매물로 나왔다.

870만 위안(14억7천만원) 어치의 이 채권은 이자 125만 위안을 포함해 부동산과 가공설비 담보물이 있다. 경매가는 415만 위안에서 시작됐다.

신다는 지난 2015년 알리바바와 협약을 체결하고 불량자산을 처분하는 이 같은 방식을 도입했다. 2년 사이 모두 40억 위안(6천748억원)에 이르는 170건의 불량자산이 거래됐다.

중국 4대 자산관리공사중 하나인 둥팡(東方)자산의 베이징지사도 베이징시 도심 건물의 사무실 부동산을 타오바오에 경매로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건축면적 400㎡에 이르는 이 부동산은 124만 위안 상당의 연 임대료 수익이 나올 수 있는 매물로 시초가가 1천500만 위안에 붙여졌다.

현재 타오바오망에는 싱예(興業)은행, 핑안(平安)은행, 자산관리공사 등 20개 금융기관이 경매로 불량채권과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현재 나와있는 매물의 시초가만 합치더라도 10억 위안을 넘어선다.

중국 정부가 공급측 개혁에 따라 생산과잉 해소, 좀비기업 퇴출 등에 속도를 내면서 온라인몰을 통한 불량자산 처분이 각광을 받고 있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하방과 구조개혁이 대규모 불량자산을 양산하고 있다"며 "중국의 금융테크와 전자상거래는 매우 높은 수준에 올라있어 불량자산을 소화할 능력이 충분하다. 거기에 불량자산 처리의 효율성과 공평성도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다자산관리공사에 이어 싱예은행도 각종 소송에서 쏟아지는 실물자산을 온라인경매로 처분하기 위해 알리바바와 지난 5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현재 중국 상업은행의 불량자산 규모는 1조6천억 위안(270조원)에 이른다. 은행 부외업무, 신탁자산, 소액대출회사, 인터넷 금융회사, 개인간 대출(P2P) 등 영역에서 불량자산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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