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지구온난화 식물 피난처 '얼음골' 연구

입력 2017-07-12 14:49  

국립수목원, 지구온난화 식물 피난처 '얼음골' 연구

(포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고자 얼음골로 불리는 식물 피난처 '풍혈'(風穴)을 연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풍혈은 크고 작은 돌들이 깔린 산비탈 땅속에 저장돼 있던 냉기가 외부로 나오면서 발생하는 독특한 현상으로, 일 년 내내 일정한 온도가 유지돼 여름에는 찬 공기가 나오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온다.

이 같은 풍혈은 국내에서 25개가 발견됐으며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풍혈은 더워지는 국내 기후에서 수분 스트레스를 받는 식물들에 자생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풍혈 주변은 꽃이 피는 시기나 열매 맺는 시기 등의 변이가 많아 생물 다양성이 높다.

실제 뚝지치, 월귤, 흰인가목, 참골담초 등 추운 고산지대 식물이 낮은 지대 풍혈 주변에서 종종 발견되기도 한다.

일본 등 다른 나라들도 오래전부터 풍혈을 중요 식물 피난처로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일부 풍혈 지역이 피서지로 알려지면서 이곳에서만 관찰되던 희귀식물들이 자취를 감춰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풍혈은 생물 다양성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특이한 현상과 산림 생물종 보전 효과, 진화생태학적 영향 등을 자세히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k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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