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에너지 활용해 국내 물류 경쟁력 제고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송도국제도시 남단 인천신항 배후부지에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에서 발생하는 영하 162도의 초저온 냉열에너지를 활용하는 냉동·냉장물류단지가 조성된다.
13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신항 배후부지 23만1천㎡에 2020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LNG 냉열 이용 냉동·냉장창고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1㎞가량 떨어진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 인수기지에서 발생하는 냉열에너지를 24시간 이용하는 탓에 보통의 냉동창고처럼 대량의 전력을 소모하는 냉동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한국가스공사는 해외 천연가스 원산지로부터 다량의 천연가스를 효율적으로 운송하기 위해 고압·초저온으로 액화된 상태로 수입한다.
운송된 LNG는 인천, 평택, 삼척, 통영, 제주(건설중)에 있는 LNG 인수기지에서 다시 기체 상태로 바꿔 천연가스 공급배관망을 통해 도시가스회사와 발전소로 보내진다.
이때 기화과정(액체→기체)에서 LNG가 보유한 영하 162도의 초저온 에너지가 발생하는데 이를 냉동·냉장창고에 공급한다는 것이다.
인천항만공사가 221억원을 투자해 LNG 인수기지와 연결된 냉매 배관의 끝에 냉열공급시설을 짓고 이를 중심으로 민간기업들이 총 7개 냉동·냉장창고를 건립한다.
창고용지는 공사가 민간기업에 30년간 임대하는 방식이다.
항만공사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입주업체를 선정하고 내년 하반기 부지를 공급해 업체들이 창고를 착공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일본은 LNG 냉열을 이용해 참치나 새우를 영하 35∼50도의 초저온에 보관하는 냉동·냉장물류센터를 이미 여러 곳에 운영 중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지난 4월에야 경기도 평택 오성외국인투자지역에 한국가스공사 평택항 LNG 인수기지의 냉열에너지를 이용하는 초저온물류단지가 처음 착공하는 등 아직 초기 단계다.
인천항만공사는 현재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LNG 냉열의 활용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보고 관련 법상 '신재생에너지'에 포함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인천신항에 LNG 냉열 이용 냉동·냉장물류단지가 가동되면 업체들이 기존 냉동창고와 비교해 전기료를 30%가량 줄일 수 있어 연간 전기료 29억원, 유지관리비 3억원, 초기설비비 536억원의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LNG 냉열 이용 단지는 어류·육류를 실은 냉동컨테이너가 들어오는 컨테이너부두 바로 옆에 있어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며 "정부의 에너지 절약 정책에 부응하고 수도권의 냉동·냉장화물 운송경로를 단순화해 국가 물류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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