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세월호 이후의 한국 연극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명랑 해녀 = 서울에서 공예디자이너로 일하다 제주에 정착해 지금은 해녀로 생활하는 김은주씨가 제주 바다살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제주의 해녀양성기관 2곳에서 해녀 교육을 받은 뒤 인턴 해녀를 거쳐 지금은 서귀포 남원읍 공천포 소속의 정식 해녀로 일하고 있다.
직접 경험한 해녀들의 생활과 문화 등 해녀들의 일상과 해녀들이 바다에서 볼일 보는 법, 돌고래 떼를 만났을 때 대처법, 손끝에 박힌 성게 가시 빼는 법 같은 소소한 일화들, 해녀가 돼서 알게 된 바닷속 세상의 모습을 명랑하게 전한다.
마음의숲. 김형준 사진. 297쪽. 1만3천800원.
▲ 퇴사준비생의 도쿄 = 이동진 외 지음. 여행콘텐츠 기획사 트래블코드의 직원들이 퇴사 후 새로운 커리어나 자기사업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일본 도쿄에서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인사이트(통찰)를 주는 장소들을 소개한다.
발견, 차별, 효율, 취향, 심미 등 다섯 개 키워드를 기준으로, 차별적인 콘셉트와 틀을 깨는 사업모델 등을 가진 장소 25곳이 소개된다.
통조림을 안주로 제공해 요리사가 없이 요식업을 하는 선술집, 대학가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커피를 공짜로 제공하고 대신 기업의 광고를 받아 운영하는 카페, 식빵을 파는 레스토랑 등이다.
더퀘스트. 336쪽. 1만5천800원.
▲ 장기불황 = 마이클 로버츠 지음. 영국의 경제전문가인 저자는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이론에 기초해 세계 주요 경제국들이 여전히 장기불황(Long Depression)을 겪고 있다고 분석한다.
저자가 말하는 장기불황은 경제국들이 큰 침체를 겪은 뒤 산출이 이전의 추세성장률로 회복하지 못하고 장기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상태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책은 세계 경제가 장기불황에서 벗어나려면 훨씬 더 큰 침체(불황)를 겪어야 한다고 본다. 불황 속에 파산이 광범위하게 일어나면서 자본의 가치가 하락해 이윤율이 회복되고 부채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세계 경제는 또다른 경기순환으로 접어들게 된다.
저자는 자본주의에서는 이런 식으로 불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만큼 가장 좋은 해결책은 자본주의가 아닌 다른 경제체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연암서가. 유철수 옮김. 460쪽. 2만3천원.
▲ 세월호 이후의 한국 연극 = 2014년 예술계 검열 문제가 수면에 드러나기 시작한 이후 올해 3월 광화문 광장에 임시극장인 '블랙텐트'가 세워지기까지 연극계의 현장을 보여주는 글들을 묶었다.
문화예술계에서 벌어진 검열과 블랙리스트의 실행 과정을 신문기사와 언론보도, 성명서, 국정감사 회의록 등의 자료로 정리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이후 공연된 연극 작품들과 검열에 맞서는 연극인들의 움직임을 담은 연극들을 소개하고 '블랙텐트'에서 공연된 연극과 무용, 퍼포먼스 등을 담았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발간하는 계간 '연극평론'에 실린 글을 중심으로 극작가, 연극평론가, 기자, 연출가 등이 신문, 잡지, 포럼 등에 발표한 글들을 모았다.
연극과인간. 420쪽. 2만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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