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5만명이 95개 병원 의료서비스 평가한다

입력 2017-07-13 12:00  

환자 15만명이 95개 병원 의료서비스 평가한다

심평원, 전화 설문조사 시행…내년 상반기 평가결과 공개

의료계 비상 vs 환자단체 "의료서비스 개선될 것"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이달 17일부터 3~4개월에 걸쳐 환자 약 15만명을 대상으로 입원했던 병원의 의료서비스 수준이 어땠는지 평가를 시행한다.

정부가 처음 실시하는 이번 병원별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 각 병원과 의료진은 예행연습을 하는 등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평가결과가 환자유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13일 "상급종합병원 등 500병상 이상 규모를 가진 의료기관(총 95곳)에 1일 이상 입원했던 19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병원별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심평원이 환자 경험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설문조사는 연령·성별·진료과목에 따른 표본을 선정해 전화 설문방식으로 이뤄진다.

조사 대상자의 전화번호는 환자가 입원했던 병원을 통해 수집한다. 만약 본인의 전화번호 제공을 원하지 않는 국민은 입원 시 병원 측에 거부 의사를 전달하면 된다.

이번 조사 내용은 ▲ 간호사 서비스 ▲ 의사 서비스 ▲ 투약 및 치료 과정 ▲ 병원 환경 ▲ 환자 권리보장 등과 연관한 총 24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평가결과는 내년 상반기쯤 공개될 예정이며, 현재 복지부와 심평원은 각 의료기관에 포스터·리플릿·배너 등을 배포해 국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심평원은 이번 평가가 입원 경험이 있는 환자로부터 직접 병원별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측정하기 때문에 환자 중심의 의료문화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심평원 관계자는 "그동안 환자 중심 의료문화를 비롯해 안전성·형평성·효율성 등 의료서비스 수준의 평가 요구가 많았다"며 "외국에서도 보건의료 체계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환자 경험'(Patient Experience)을 필수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도입 배경을 소개했다.

의료계는 환자 경험조사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조사에 참여한 환자의 성향, 치료결과 등에 따라 평가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A 대학병원 관계자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고도 치료결과가 안 좋게 나와 병원에 불만을 가진 환자가 있을 수 있다"며 "이런 경우 서비스 수준에 상관없이 악의적으로 전화상담에 응할 가능성이 크므로 조사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현재 서울 소재 주요 대학병원들은 환자 경험조사에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공지를 띄우고, 환자 서비스 향상을 위한 특별 교육을 시행하는 등 철저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

심지어 규모가 작은 일부 의료기관은 환자 경험조사에 대비해 별도의 비용을 들여 사설업체에 미리 '예행연습'을 하는 사례도 있다.

대한중소병원협회 관계자는 "현재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은 인력·장비 등 기본적인 요건에서 상당한 격차가 벌어져 동일한 기준으로 환자 경험조사를 시행하는 것은 중소병원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반면에 환자단체는 환자 경험조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영국에서도 환자 경험조사를 시행하고 있는데 우편 설문 응답률이 약 70~80%에 이를 정도로 참여율이 높고, 객관적인 평가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환자 경험조사가 정착되면 병원과 의료진이 환자 만족도에 더 신경을 쓰고,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k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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