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개 업체, 사흘간 350 해외바이어 면담…첫날 관람객 6천명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한국 가수 공연을 보러 왔는데 새로운 한국 화장품과 패션을 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됐어요."
12일 친구들과 함께 '2017 한류박람회'가 열리는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AWE)를 방문한 홍콩 대학생 람(林·여·20)모 씨는 박람회가 K팝 그룹 공연과 한국 상품 전시회가 연계돼 공연을 즐기면서 각종 신상품도 시연해볼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이날부터 3일간 열리는 한류박람회에서는 15개 화장품 기업 등 103개 국내 기업이 홍콩 등 아시아 소비자와 바이어들에게 제품 홍보와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소비재에 명화 등 예술작품을 융합한 아트콜라보 제품 등 이른바 '프리미엄 소비재'도 전시됐다.
코트라와 인천항만공사, 홍콩무역발전국, 홍콩투자청 등이 합동으로 통관과 인증, 지식재산권, 물류 등 분야를 자문하는 '비즈니스 컨설팅' 부스도 선보였다.
다양한 판촉 노력 덕에 박람회 첫날 관람객이 6천 명을 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사전 진행된 공연 관람권 예매 때 800장이 1분 만에 매진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홍콩에 거주하는 일본인 에미 구로다(여·30) 씨는 "지하철 광고를 보고 박람회에 왔다"며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뛰어난 마스크팩을 여러 종류 구매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유산균 제품 수출업체인 셀바이오텍의 김영우 부장은 "수출 시장을 덴마크 등 북유럽에서 중화권으로 확장하기 위해 박람회에 참석했다"며 "바이어 상담 신청이 첫날 추가로 20% 이상 증가하는 등 홍보 효과가 큰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류박람회 홍보대사인 정용화와 유명 아이돌그룹 B.A.P, 신예 걸그룹 구구단은 이날 개막식 축하 공연과 함께 팬 사인회와 기업 부스 방문 등을 통해 국내 제품 홍보를 지원했다.
이르면 다음 달 새 앨범을 내며 컴백할 B.A.P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해외에서 각광 받는 K팝 메이컵이 홍콩에도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며 "박람회 홍보대사로서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께(현지시간) 진행된 개막식 행사에서는 한류스타 공연 외에도 패션쇼 등 다양한 볼거리가 선보였다.
개막식에는 김광동 홍콩주재 한국총영사와 정광영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 스티븐 필립스 홍콩투자청장, 조너선 초이 홍콩중화총상회 회장, 윤봉희 홍콩한인상공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람회 참가 업체들은 13일부터 이틀간 350개 해외바이어와 수출상담회를 통해 중화권 시장 진출을 꾀할 예정이다.
화장품 기업 15개사는 기업들이 여러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자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새로운 마케팅 방식인 '세일즈 피칭'을 통해 제품 장점을 강조하고 바이어의 궁금증 해소에 나선다.
홍보대사들과 15개 참가 기업은 티셔츠 판매수익금 등 2천만 원 상당을 현지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벌인다.
홍창표 코트라 홍콩무역관장은 "한류박람회는 한류와 비즈니스의 절묘한 협연장"이라며 "예상보다 많은 소비자가 관람해 국내 참가기업이 홍콩을 비롯해 중국, 동남아 바이어와 소비자에게 자사 제품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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