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럽에서도 백신 접종 불안감으로 필수 예방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일부 확산하면서 지난해 홍역으로 모두 35명이 숨졌다고 영국 BBC가 세계보건기구(WHO)를 인용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WHO는 "백신 접종으로 모두 막을 수 있었던 비극"이라면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가장 최근 사망자는 이탈리아에서 지난달 숨진 6세 어린이다. 희생자는 홍역에 걸렸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결국 백혈병으로 숨졌다.
백신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강한 이탈리아에서는 지난해 총 3천300건의 홍역 발생 보고가 있었다.
35명의 사망자중 31명은 루마니아인이었지만 독일과 포르투갈에서도 홍역 사망자가 있었다.
주자나 야캅 WHO 유럽 담당 국장은 "값싸고 안전한 백신을 맞을 수 있는데도 홍역이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들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남아 있고 유럽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이 홍역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적절한 조처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홍역은 감염성이 매우 강하지만 95%는 백신 접종으로 막을 수 있다.
이탈리아는 부모들이 예방접종을 꺼리자 12가지 필수 예방접종을 의무화하는 법률 제정에 나섰다.
독일도 자녀의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학부모를 신고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하는 중이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예방접종 기피와 관련해 "예방접종을 꺼리게 하는 반과학적인 이론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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