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가 길 막았어요"…한화 정근우 '홈 충돌 방지'로 득점

입력 2017-07-12 19:48  

"포수가 길 막았어요"…한화 정근우 '홈 충돌 방지'로 득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정근우(35·한화 이글스)가 '홈 충돌 방지법'의 수혜자가 됐다.

정근우는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1, 3루에서 홈으로 파고들었다.

타자 김태균이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되자 1루 주자 이용규가 2루를 향해 뛰었고, 롯데 포수 강민호가 2루로 송구하는 사이 정근우는 홈을 향해 달렸다.

공이 먼저 홈에 도달했고, 강민호는 정근우를 태그했다.

원현식 주심은 아웃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정근우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있었다. 그는 한화 더그아웃을 향해 "비디오 판독을 해달라"는 사인을 보냈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정근우의 뜻을 따랐다.

판독 대상은 태그 시점이 아닌 '포수의 위치'였다.

KBO는 2016시즌부터 '포수는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자의 길을 막을 수 없다. 이를 위반하면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할 수 있다'는 규칙을 신설했고, 이를 비디오 판독 대상으로 포함했다.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 "포수 강민호가 공을 잡기 전에 주자 정근우의 길목을 막았다"고 판단했다.

'홈 충돌 방지법'에 의해 주자의 득점이 인정되면 포수는 진루 방해 때와 같이 '실책'을 범한 것으로 기록된다.

기록원은 이 장면을 '정근우의 주루사 이후 포수의 실책'으로 표기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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