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가 대구 맡으면 대구가 보수의 중심이라 여길 것"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대구의 원외 당협위원장을 맡을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초선의원 연석회의에서 "당 대표가 대구 당협위원장을 하고 있으면 민심이 대구가 보수의 중심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발언은 그동안 한국당의 '텃밭'으로 여겨왔던 대구·경북(TK) 지역 민심도 더이상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의원들의 우려 속에 나왔다.
한 초선의원은 "대구도 더이상 우리의 텃밭이라고 할 것이 아니다. 기류가 심상치 않다"고 말하자, 홍 대표는 "대구·경북 지역도 관심을 기울이고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대구가 보수 세력의 중심이고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가 "당협위원장이 빈 곳도 있지요"라고 웃자 대구 달서구갑의 곽대훈 의원이 "우리 지역 옆이 비어 있다"고 받아치며 함께 웃는 분위기였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한국당을 탈당한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맡았던 달서구병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 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홍 대표가 지사나 의원이나 선출직을 다 해봐서 대구 시장이나 다가오는 지방선거에는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는데, 당협위원장은 탐이 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그동안 대구 등 TK 지역에 대한 애정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당대표 경선 중 지난달 28일 경상북도 경산에서 열린 TK 지역 합동연설회에서는 "나머지 정치인생을 대구에서 하고자 한다. 대구·경북의 희망이 되어 보겠다"며 "당분간 선거에 나설 생각은 없지만, 정치활동 무대를 대구·경북으로 옮겨봤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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