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김이수 청문보고서 14일 채택 추진…대여 압박 포석도

입력 2017-07-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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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3당, 김이수 청문보고서 14일 채택 추진…대여 압박 포석도

뒤바뀐 여야 입장…여당은 꺼리고 야당은 밀어붙이고

野, 18일 본회의 표결 목표…야3당 공조하면 인준안 부결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한지훈 이슬기 기자 =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14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나서기로 했다.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은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을 논의하기 위해 14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다"며 "여야 간사에게 회의 개최 일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보고서가 채택되면 지난달 8일 인사청문회를 마친 이후 37일만이다.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 원내대표는 최근 이틀 동안 수시로 접촉하며 김 후보자에 대한 표결 절차에 들어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3당은 14일 적격·부적격 의견을 병기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고,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정화 조재연 대법관 후보자와 함께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친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 과반(150석)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현재 민주당(120석)은 적격, 한국당(107석)과 바른정당(20석)은 부적격 입장이어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40석)이 반대표를 던진다면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부결된다.

특히 최근 국민의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준용 씨에 대한 제보 조작 의혹을 놓고 민주당과 격하게 대립하고 있어 김 후보자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문 대통령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다면 야3당의 공조가 더욱 공고해질 수도 있다.

야권의 한 핵심 당직자는 "야3당의 청문보고서 채택 추진은 인사청문 정국에서 여당을 압박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당을 포함해서 야3당이 사실상 김 후보자 부결 공조를 통해 압박해오자 다소 난감해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 관계자는 "현재로는 특별한 입장은 없다"면서도 "김 후보자 문제는 국회 운영의 맥락이 전체적으로 정리되고 할 일 같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김 후보자가 전북 출신이어서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국민의당이 결국에는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jesus786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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