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똑같은 기준이 민주당에는 적용 안 되나…힐러리를 봐라"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 기능 이상' 논란을 정면으로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백악관은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다. 새 건강보험(법안)과 감세 및 세제개혁, 그리고 많은 다른 것들에 치중하고 있다. 나는 바빠서 TV 볼 시간도 거의 없다"고 적었다.
백악관이 중요한 일들을 처리하며 아무 이상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해 대선 당시의 트럼프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 내통 의혹, 즉 '러시아 스캔들'의 먹구름이 백악관까지 덮치고, 또 여권 내 찬반 논란으로 벽에 부딪힌 새 건강보험법안 '트럼프케어'를 비롯해 핵심 어젠다가 줄줄이 난항을 겪으면서 백악관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일각의 우려와 비판을 일축한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갈수록 커지는 러시아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주류 언론 등이 민주당은 봐주고 자신들만 비판하는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트위터에서 "왜 똑같은 기준이 민주당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냐. 힐러리 클린턴이 (범죄를 저지르고도) 빠져나간 것을 봐라.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클린턴 관련 언급은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시절 국무부 관용 이메일 계정이 아닌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고, 개인 이메일로 기밀까지 주고받은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클린턴은 지난해 7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자신에 적대적인 가짜 미디어가 이메일 스캔들은 문제 삼지 않으면서 러시아 스캔들만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는 불만의 표출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윗을 통해 자신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까지 휘말린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최대의 마녀사냥"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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