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몇 년에 걸쳐 점진적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
"금리인상·자산축소 동시 시행 여부는 결정하지 않아"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2일(현지시간) 연내 보유자산 축소를 강하게 시사했다.
또 기준금리는 경제 및 고용 여건을 고려할 때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미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준은 올해에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 중 만기가 돼 돌아오는 원금의 재투자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산 축소 규모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13~14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보유자산 축소 시점을 본격적으로 논의했다.
옐런 의장은 회의에서 보유자산 축소를 제안했으며, 복수의 위원들은 앞으로 2~3달 안에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하자고 발언했다.
그러나 일부 위원들은 보유자산 조기 축소가 시장에 긴축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언론은 연준이 이르면 9월께부터 보유자산 축소를 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그동안 국채 및 부동산담보대출증권(MBS) 만기가 돌아오더라도 이를 다시 매입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유지해왔다.
이로 인해 연준의 자산은 금융위기 이전에 1조 달러에 못 미쳤으나, 현재는 4조5천억 달러로 불어났다.
연준의 자산 축소는 금리 인상과 비슷한 효과를 낳는다.
옐런 의장은 그러나 이날 의회에서 "자산 축소를 통화정책의 주요한 수단으로 사용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으며, 금리 인상과 자산 축소를 동시에 할지에 대해서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중립(neutral) 이하"라고 판단했으며, 그러나 "중립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금리가 많이 오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해선 "2분기 반등에 이어 완만한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고용이 확대됨에 따라 금리는 향후 몇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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