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 일원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풍과 함께 최대 25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도로와 건물이 물에 잠기고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미 국립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최대 강우량을 기록한 지역은 시카고 북서부에 있는 일리노이 주 레이크 카운티와 맥헨리 카운티, 위스콘신 주 케노샤 카운티 등으로 전날 밤부터 250mm에 달하는 비가 내렸다.
그 외 지역 강우량도 120~180mm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30~8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 돌발성 홍수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시카고 ABC방송은 "수천 명이 밤사이 피난을 하고, 일부 침수 지역에서는 경찰이 고무보트를 이용해 주민들을 구조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고 보도했다.
시간당 60~80k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가로수가 쓰러져 운전 중이던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있었고,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도로가 유실되고, 시카고 도심과 교외 지역을 연결하는 통근 철도 매트라(Metra) 철로가 물에 잠기면서 일부 노선 운행이 중단돼 출근길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장거리 철도 암트랙의 시카고-밀워키 구간도 잠정 폐쇄됐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 143편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으며, 그 외 항공편도 평균 1시간가량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 제2공항인 미드웨이공항의 상황도 유사하다.
시카고 NBC방송은 전력공급업체 '컴에드'의 보고를 인용, 시카고 일원 1만4천800 가구에 전력공급이 끊긴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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