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해외 도박판에서 도박 자금을 빌려주거나 영세업자들을 상대로 고금리로 돈을 빌려준 뒤 돈을 갚지 못한 피해자들을 협박한 조직폭력배 등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부산경찰청은 도박개장과 대부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직폭력배 김모(42)씨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김씨 등 조직폭력배 3명은 2016년 11월 18일 오전 2시 30분께 필리핀의 한 카지노 정킷방(카지노 업체에 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룸)에서 노모(42)씨에게 2천만원을 빌려준 뒤 3차례에 걸쳐 협박하며 불법 채권추심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 일당은 노씨가 도박을 즐긴다는 것을 알고 노씨를 필리핀으로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김씨가 제때 돈을 갚지 못하자 가족 등을 죽이겠다거나 노씨의 실종 전단을 가상으로 만들어 보여주며 신변을 위협했다.
경찰은 또 조직폭력배 김모(28)씨가 가담한 불법 사채업자 14명도 적발했다.
김씨 일당은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부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7)씨 등 2명에게 300만원을 빌려주고 선이자 45만원을 공제하는 등 연 120%∼3천128%의 고금리 이자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직폭력배에게 시달린 피해자들이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비슷한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직폭력배가 가담한 불법 사채업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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