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들에게 선동 무대 제공"…편집 통제 필요성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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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등 카타르와 단교한 아랍권 4개국이 카타르 정부 소유의 위성뉴스 TV 채널 알자지라 때리기에 다시 나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UAE 미디어 규제 담당 장관인 누라 알 카비는 가디언에 알자지라가 증오와 폭력, 차별을 선동하면서 "손에 피를 묻히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테러리스트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알자지라의 편집 방향이 외부의 감시 아래 통제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영국 런던의 런던브리지와 인근 버러마켓에서 차량·흉기 공격을 벌인 테러범 3명이 급진화한 것도 알자지라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UAE는 또 제이드 빈 라드 알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표현의 자유는 극단주의 선동을 정당화하고 비호하는 데 이용될 수 없다"면서 알자지라에 대한 비난을 언론자유에 대한 공격으로 보는 서방의 시각을 반박했다.
카타르 단교 사태를 주도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이집트 등은 그동안 카타르가 알자지라를 이용해 이들 국가에 비판적인 '가짜뉴스'와 비방을 전파하면서 정국 불안정을 꾀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카타르에 제시한 외교관계 복원을 위한 13개 선결 조건에서도 테러단체 지원 금지와 함께 국영 알자지라 방송 폐쇄를 요구했다.
알자지라는 아랍권에서 폭넓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알자지라는 걸프 국가의 권위적 통치체제를 비판하는 보도를 서슴지 않는 등 정부의 보도 통제를 받아온 기존 아랍권 미디어들과 다른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알자지라가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거나 여기에 힘을 싣는 논조로 보도하면서 이집트와의 갈등이 커지는 등 이웃 국가들의 불만이 누적됐지만, 카타르 정부는 알자지라 보도에 간섭하지 않았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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