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 1.5㎞ 중 220m 훼손 없이 도로 공사하기로
(완도=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도로 공사로 헐릴뻔한 섬마을 돌담길이 자치단체와 주민의 합의로 원형을 보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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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남도에 따르면 80여명 주민이 모여 사는 전남 완도군 청산면 여서도에는 최근 몇 년간 동네에 있는 돌담이 화두가 됐다.
다수 주민은 구불구불한 돌담길 폭이 1∼1.5m에 불과해 차량이 다니기는커녕 언제 무너질지 몰라 불안하다며 마을 안길 정비를 원했다.
주민의 바람이 도서종합 계발계획에 반영되면서 국비 70% 등 4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도로 확장, 포장 사업도 시작됐다.
그러나 전체 돌담 1.5㎞ 가운데 220m가 공사 구간에 포함되면서 고민이 생겼다.
전남도는 지난해 9월 문화적 가치가 큰 돌담을 보존하려고 공사발주를 보류하도록 완도군에 통보하고 주민 설득에 들어갔다.
전문가 현지답사, 수차례 간담회를 통해 주민들은 일부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돌담을 보존하기로 통 큰 결단을 했다.
돌담 훼손을 최소화하고 돌이 밀려 튀어나오는 배부름 현상이 생긴 구간은 정비하기로 했다.
현대식 벽돌로 이미 바뀐 구간도 소유자와 협의를 거쳐 원형에 가깝게 복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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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는 합의 결과를 반영해 설계를 보완하도록 완도군에 지시했다.
전문가, 전남도, 완도군, 주민이 참여한 컨설팅팀이 꾸려져 돌담 보존 방안도 수시로 협의한다.
여서도는 완도항에서 35㎞가량 떨어져 여객선을 타고 3시간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외딴 섬이다.
지붕을 낮게 만들고 사방에 돌담을 높게 쌓아 강한 바람을 피한 것이 돌담의 연원으로 알려졌다.
신운용 전남도 섬개발팀장은 "주민과 협의해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장기적인 보존 대책도 마련할 것"이라며 "낚시 천국에 더해 아름다운 돌담길로도 여서도의 매력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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