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서 방과후학교 국제포럼…미·스위스·일본 등 전문가 참여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방과후학교가 수업을 보완해줄 뿐 아니라 비판적 사고와 타인과의 의사소통 능력 등 다양한 덕목을 길러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한국방과후학교학회는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국내외 방과후 정책 전문가가 참가하는 '방과후학교 국제포럼'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참석자들이 국가별 방과후 서비스 정책과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지역사회와 협업하는 방과후 서비스 운영 모델, 행정·재정적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길 노엄(Gil Noam)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에서의 방과후학교가 학생의 학습 잠재력을 높여주고 생활 기술(life skill) 습득과 교육 불평등의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방과후학교는 '워킹맘'의 자녀를 위한 보육 개념으로 시작됐지만 현재는 청소년 발달을 돕고 비행을 예방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특히 학생들이 교과 과목에서 흥미를 찾을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21세기 스킬'로 불리는 의사소통 능력, 비판적 사고도 강화해준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실제로 노엄 교수가 160개 STEM(Science·Technology·Engineering·Mathematics) 중심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한 4∼12학년 재학생 1천5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2%가 비판적 사고력이 향상됐다고 응답했고, 65%는 프로그램이 친구와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에 기여했다고 답했다.
노엄 교수는 이런 점을 바탕으로 볼 때 방과후학교가 지식습득 등 의도적으로 측정 가능한 교육성과를 내는 기능 외에, 학업과 관련 없는 다른 역량을 높여주는 기능도 함께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날 포럼에서는 스위스·홍콩·일본 전문가 등도 참여해 각국 방과후학교 사례를 소개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1995년 도입된 한국의 방과후학교는 지난해 365만명이 참여하는 등 양적으로는 크게 팽창했지만, 교원 업무 부담이 늘고 학생 참여율은 줄었다"며 "앞으로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지역사회와 손잡는 등 발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cin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