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전문가 현장조사 결과 구조적 문제 확인…현재는 보강공사 후 안전확보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 지난 12일 발생한 남광주시장 천장 구조물 낙하 사고 원인이 구조물을 매어둔 '쇠줄(행거)의 내력 부족' 탓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천장 구조물을 지탱하는 쇠줄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수준이었다는 것인데, 사고 후 긴급 보강공사로 추가 사고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광주 동구청은 "광주시 구조전문가 현장 조사결과, 사고 원인이 행거의 내력 부족 탓으로 분석됐다"고 13일 밝혔다.
광주시 구조전문가는 이날 오후 현장조사를 진행해 쇠줄이 구조물의 무게를 버틸 만큼 충분히 강하지 않아 끊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사고가 난 구조물이 설계단계부터 부실하게 시공됐다는 추정도 가능한 대목이다.
사고 직후 시장 내부에 남아있는 100여m 나머지 구조물에 쇠줄을 덧대는 긴급 보강 조처 후에는 안전성이 확보된 것으로 판단됐다.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진단이 나옴에 따라 매주 금·토요일에 열리는 야시장과 시장은 정상적으로 개장한다.
동구는 구조전문가에게 정식 용역을 의뢰해 정식 안전진단을 시행해 천장 구조물의 보강과 복구 작업의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구조물 설계 당시 쇠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설계를 변경해 쇠줄을 추가 설치하기도 했다"며 "설계상 문제가 있는 부실시공 여부는 경찰 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4시 7분께 광주 동구 남광주시장 내 수산동에서 길이 20∼30m, 폭 3m 크기의 천장 철제구조물 2개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상인과 손님 6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사고가 발생한 시간은 폭염경보가 발표돼 낮 최고기온이 34도 이상 치솟아 손님이 뜸하던 시간대로 시장 내부 통로를 덮치듯 떨어진 구조물 밑을 지나던 행인의 숫자가 적어 큰 인명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갑자기 떨어진 천장 구조물은 지난해 10월 7일부터 55일 동안 남광주시장 내에 야시장을 운영하며 달과 별 모양의 조명을 설치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야시장 무대 설치 비용을 포함해 모두 3억 7천여만 원의 예산이 들여 야시장의 경관 조명을 설치했지만, 1년도 안 돼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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