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금호타이어[073240] 직원들이 회사의 '해외 부실매각'을 결사반대한다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매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금호타이어 연구원 및 본사 일반직 사원 750여명은 13일 경기도 용인 중앙연구소와 서울 종로구 본사 사옥에서 각각 경영 정상화를 위한 사원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해외 부실매각이 점점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소중한 일터를 잃을 수 있다는 절박한 상황에 직원들이 공감했다"며 "채권단과 노조 등에만 운명을 맡길 수 없다는 판단에 직접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원들은 결의문에서 "채권단이 우리 노력을 외면한 채 규모, 기술력, 영업력 등 모든 면에서 뒤처지는 더블스타로 매각을 진행 중"이라며 "회사 임직원은 물론 거래처와 협력업체들까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기술과 주요 해외자산을 확보한 후 국내 공장을 고사시키는 일명 '먹튀'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채권단을 상대로 "내부구성원과 지역 정서에 반하는 매각을 중단하고 금호타이어 스스로 경쟁력을 회복할 기회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협력업체, 대리점 등을 포함한 금호타이어 구성원 2만여명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기술력과 전 세계에 걸친 판매망을 기반으로 분골쇄신의 자세로 회사 정상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한섭 사장 등 경영진도 참석해 사원들과 매각 현황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전날에는 광주와 곡성 공장에서 사원 간담회가 열렸으며 각 지역 현장관리직 및 일반직 750여명이 모여 같은 내용을 결의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1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3월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나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상표권 사용 협상 등으로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진통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호타이어 기반인 호남지역 경제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기술력의 해외유출, 고용 불안정, 지역근로자 생존권 위협 등을 우려하는 매각 반대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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