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LED 영화 어땠나…"프리미엄 TV를 극장서 보는 듯"

입력 2017-07-13 13:29   수정 2017-07-13 18:17

시네마 LED 영화 어땠나…"프리미엄 TV를 극장서 보는 듯"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조재영 기자 = 13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의 슈퍼 S관에서 공개된 삼성 '시네마 LED'는 영사기 방식의 기존 영화관과는 확연히 다른 시청 경험을 안겼다.

자체 발광 소자인 LED(발광다이오드)를 사용해 기본적으로 영상이 훨씬 밝은 데다 4K(4,096×2,160)의 해상도를 적용해 극장에서 프리미엄 TV를 보는 듯한 화질을 제공했다.

영사기(프로젝터)와 영사막을 이용한 영화 상영은 기술적으로 많은 한계를 안고 있는데 시네마 LED는 이런 약점들을 대폭 극복했다.

구동수 삼성전자[005930]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수석엔지니어는 "시네마 LED는 더 선명하고, 밝고, 풍부한 색상의 화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영사기 방식은 흰색 또는 은색 스크린에 프로젝터로 빛을 투사하는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진짜 검은색을 구현할 수 없다. 검은 부분에도 어느 정도 빛이 쏘아지기 때문이다.

구 엔지니어는 "시네마 LED는 자발광 소자를 사용해 '리얼 블랙'을 구현했다"며 "통상 2천500 대 1 수준인 영사막의 명암비가 시네마 LED에선 무한대로 확장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공개한 데모 영상에는 검은 배경을 바탕으로 발레리나가 춤을 추는 장면이 있었는데 깊이감 있는 검은 색상이 밝은 발레리나의 몸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또렷한 화면을 구현했다.




기존 영화 화면보다 10배 이상 밝다 보니 햇살 같은 광원도 좀 더 실감나게 표현된다.

이날 공개 행사에서는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을 HDR(하이 다이내믹레인지)로 리마스터링해 상영했는데 햇살이 비치는 장면에선 실제 눈이 부셔 눈을 찌푸려야 할 정도였다.

영사기 방식은 또 먼 곳에서 빛을 쏘다 보니 화면 전체가 초점이 맞을 수 없다. 화면 가장자리 쪽은 초점이 맞지 않으면서 빛이 번지게 된다.

화면의 밝기도 균일하지 않아서 가운데는 밝고 주변부로 갈수록 어두워진다.

하지만 시네마 LED에선 이런 현상이 없다. 화소 하나하나가 색상과 빛을 재현하기 때문에 전체 화면이 골고루 선명하고 균일하게 밝다.

시네마 LED로 재현된 영상은 다른 조명을 밝힌 상태에서도 또렷했다. 이날 실내조명등을 켠 상태에서 게임 '타이탄폴2'를 시범상영했는데 영상을 보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롯데시네마 측은 이런 장점을 활용해 영화관을 스포츠 경기 관람이나 게임 생중계, 콘서트 실황 중계 등에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또 어두운 극장 환경을 싫어하는 어린 관객을 위한 키즈관, 식사하면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다이닝관 등도 검토 중이다.

슈퍼 S관은 음향에서도 차별화를 했다고 한다.

스피커 시스템에서 최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위치를 뜻하는 '스위트 스폿(sweet spot)'을 대폭 확대됐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일반 극장은 객석 한복판의 일부에만 스위트 스폿이 존재하지만, 슈퍼 S관은 오디오 업체 하만의 음향 기술력으로 객석 중앙의 절반 가까운 영역이 스위트 스팟이라고 한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오늘은 영화 산업의 새로운 혁신이 시작되는 날"이라며 "시네마 LED는 그동안 영화 스크린이 보여주지 못했던 화질과 사운드를 생생하게 재현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도 "시네마 LED로 극장에서도 현실에 가까운 시청각적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네마 LED로의 전환은) 시간의 문제이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또 "(시네마 LED가 처음 공개된) 2017년 7월 13일은 영화 역사에 분명히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롯데시네마 관계자들에게 "혁신적 제품을 통해 영화 산업 생태계의 포맷을 우리가 주도할 수 있다는 큰 야망을 품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영사기는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 1894년 선보였다. 이듬해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가 영사기로 세계 최초로 영화를 상영했다.

처음 필름 영사기로 출발한 영사기는 이후 디지털 영사기, 레이저 영사기 등으로 기술적 진보를 거쳤지만 본질적으로는 빛을 쏘아 영사막에 투사하는 방식의 영사기였다.

하지만 영사기가 발명된 지 123년 만에 등장한 시네마 LED가 앞으로 영화 산업에 큰 변화의 물결을 몰고올지 주목된다.

sisyphe@yna.co.kr,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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