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 전망 큰 폭 감소…원전 감축 여력 생길 듯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우리나라의 전력수요가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큰 폭으로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존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전력 생산설비가 확충되는 만큼 이처럼 전력수요 전망이 크게 감소하게 되면 추가 설비 확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노후 전력설비도 어느 정도 여유를 갖고 폐쇄할 수 있다.
친환경 탈핵 정책을 천명한 새 정부로서는 전력수급 문제에 대한 걱정을 덜면서 원전이나 석탄화력발전소를 줄여나갈 여지를 갖게 된 셈이다.
민간 자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전력)수요 전망 워킹그룹'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회의를 열고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 관련 전력수요 전망치를 공개했다.
정부는 중장기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15년 단위의 계획을 2년마다 수립하고 있다. 이 같은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경제성장률, 전기요금 명목가격, 소비 패턴, 연료비 전망, 기온 변화 요인 등이 두루 반영된다.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요소는 '전력수요'다. 전력수요 전망 결과를 토대로 설비건설 등 전체 전력수급의 틀이 짜이기 때문이다.
수요 전망 워킹그룹 회의는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전력설비 워킹그룹 회의, 수요관리 워킹그룹 회의, 세미나, 공청회 등 여러 과정을 거쳐 올해 말까지 최종 계획안이 마련된다.
이날 발표된 안의 핵심은 2년 전 예측한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5~2029년)보다 전력 수요 전망치가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이날 회의 후 가진 브리핑에서 "2030년 전력수요는 7차 계획 대비 11.3GW(113.2GW→101.9GW)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이처럼 8차 계획의 수요전망이 크게 줄어들게 된 가장 큰 이유로 국내총생산(GDP)의 하락을 꼽았다.
8차 계획에 반영된 GDP 전망치는 7차의 3.4%보다 0.9%포인트 감소한 2.5%였다. GDP는 전력수요 전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약 70%)다.
수요 전망 워킹그룹은 GDP 전망을 연평균 2.5%에서 2.7%로 올리더라도 2030년의 최대 수요는 104.5GW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시 7차 계획 2030년 전망보다는 8.7GW가 적은 수치다.
이 그룹은 이번 수요 전망을 하면서 전기요금 명목가격(원/㎾h)이 2030년까지 크게 오르리라는 가정도 반영했다.
회의 참석자인 김창식 성균관대 교수는 "전기요금 명목가격은 2017년 112에서 140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명목가격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가격은 2030년에 2017년 대비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력 수요 전망안이 8차 계획에 대부분 반영된다면 그간 각계에서 제기된 신고리 5, 6호기 건설 중단 비용도 다시 계산돼야 한다. 지금까지 건설 중단 비용 계산은 7차 계획을 토대로 삼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유한국당 김규환 의원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에 따른 전기요금 원가상승 요인이 약 9조2천527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이 금액은 신고리 5·6호기가 정상적으로 상업운전을 시작하는 2023년부터 제7차 계획이 끝나는 2029년까지 7년간 신고리 5·6호기 설비용량과 원전 이용률, 2015년 원전과 액화천연가스(LNG)의 판매단가 차액(63.4원)을 합산해 추정됐다.
또 신고리 5, 6호기가 각 1.4GW 용량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단순하게 추산한다면 2030년 기준으로 7차 계획 때보다 신고리 5호기 8기가 덜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표] 최대전력 수요전망 비교(단위:GW)
┌────┬────┬────┬────┬────┬────┬───┬───┐
│구분│2018│2020│2022│2024│2026│2028 │2030 │
├────┼────┼────┼────┼────┼────┼───┼───┤
│7차 │91.8│97.3│101.8 │105.2 │108.0 │110.6 │113.2 │
├────┼────┼────┼────┼────┼────┼───┼───┤
│8차 │86.3│90.9│94.1│96.9│99.1│100.6 │101.9 │
├────┼────┼────┼────┼────┼────┼───┼───┤
│차이│5.5 │6.4 │7.7 │8.3 │8.9 │10.0 │11.3 │
└────┴────┴────┴────┴────┴────┴───┴───┘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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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우리나라의 전력수요가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큰 폭으로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존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전력 생산설비가 확충되는 만큼 이처럼 전력수요 전망이 크게 감소하게 되면 추가 설비 확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노후 전력설비도 어느 정도 여유를 갖고 폐쇄할 수 있다.
친환경 탈핵 정책을 천명한 새 정부로서는 전력수급 문제에 대한 걱정을 덜면서 원전이나 석탄화력발전소를 줄여나갈 여지를 갖게 된 셈이다.
민간 자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전력)수요 전망 워킹그룹'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회의를 열고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 관련 전력수요 전망치를 공개했다.
정부는 중장기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15년 단위의 계획을 2년마다 수립하고 있다. 이 같은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경제성장률, 전기요금 명목가격, 소비 패턴, 연료비 전망, 기온 변화 요인 등이 두루 반영된다.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요소는 '전력수요'다. 전력수요 전망 결과를 토대로 설비건설 등 전체 전력수급의 틀이 짜이기 때문이다.
수요 전망 워킹그룹 회의는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전력설비 워킹그룹 회의, 수요관리 워킹그룹 회의, 세미나, 공청회 등 여러 과정을 거쳐 올해 말까지 최종 계획안이 마련된다.
이날 발표된 안의 핵심은 2년 전 예측한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5~2029년)보다 전력 수요 전망치가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이날 회의 후 가진 브리핑에서 "2030년 전력수요는 7차 계획 대비 11.3GW(113.2GW→101.9GW)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이처럼 8차 계획의 수요전망이 크게 줄어들게 된 가장 큰 이유로 국내총생산(GDP)의 하락을 꼽았다.
8차 계획에 반영된 GDP 전망치는 7차의 3.4%보다 0.9%포인트 감소한 2.5%였다. GDP는 전력수요 전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약 70%)다.
수요 전망 워킹그룹은 GDP 전망을 연평균 2.5%에서 2.7%로 올리더라도 2030년의 최대 수요는 104.5GW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시 7차 계획 2030년 전망보다는 8.7GW가 적은 수치다.
이 그룹은 이번 수요 전망을 하면서 전기요금 명목가격(원/㎾h)이 2030년까지 크게 오르리라는 가정도 반영했다.
회의 참석자인 김창식 성균관대 교수는 "전기요금 명목가격은 2017년 112에서 140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명목가격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가격은 2030년에 2017년 대비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력 수요 전망안이 8차 계획에 대부분 반영된다면 그간 각계에서 제기된 신고리 5, 6호기 건설 중단 비용도 다시 계산돼야 한다. 지금까지 건설 중단 비용 계산은 7차 계획을 토대로 삼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유한국당 김규환 의원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에 따른 전기요금 원가상승 요인이 약 9조2천527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이 금액은 신고리 5·6호기가 정상적으로 상업운전을 시작하는 2023년부터 제7차 계획이 끝나는 2029년까지 7년간 신고리 5·6호기 설비용량과 원전 이용률, 2015년 원전과 액화천연가스(LNG)의 판매단가 차액(63.4원)을 합산해 추정됐다.
또 신고리 5, 6호기가 각 1.4GW 용량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단순하게 추산한다면 2030년 기준으로 7차 계획 때보다 신고리 5호기 8기가 덜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표] 최대전력 수요전망 비교(단위:G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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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91.8│97.3│101.8 │105.2 │108.0 │110.6 │11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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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86.3│90.9│94.1│96.9│99.1│100.6 │1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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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5.5 │6.4 │7.7 │8.3 │8.9 │10.0 │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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