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30도를 훌쩍 넘는 불볕더위 속에 에어컨 교체공사를 진행 중인 강원 속초의 한 중학교가 견디다 못해 단축수업에 들어갔다.
속초지역 모 여자중학교는 13일부터 전 학년 오전 단축수업을 하기로 하고 점심 급식 후 학생들을 모두 귀가시켰다.
해당 학교가 이처럼 단축수업에 들어간 것은 에어컨을 가동할 수 없어 교실이 찜통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학교측에 따르면 4층짜리 본관 건물 교실의 낡은 에어컨을 새로 교체하기로 하고 지난 5월 말 공사에 들어갔으나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주말과 휴일에 해야 하는 데다가 실외기 설치 이전에 마무리해야 하는 옥상 방수공사가 장마 때문에 차질을 빚어 지연됐다.
이런 가운데 무더위도 예년보다 빨리 시작돼 선풍기에 의존한 학생이 불볕더위에 파김치가 되자 도저히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학교 측은 긴급회의를 거쳐 오는 21일 방학 이전까지 오전 단축수업을 하기로 했다.
오전 수업도 1교시당 수업시간을 기존 45분에서 40분으로 5분 단축해 학생들의 귀가 시간을 20여 분 앞당길 수 있도록 했다.
학교 측은 "에어컨 교체공사가 교육지원청에서 발주한 관급공사로 진행되다가 보니 공정에 대해 학교가 손을 쓸 수 없는 부분도 있다"며 "학생보호 차원에서 부득이하게 단축수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단축수업을 하고 교문을 나서는 학생들은 "숨이 막히는 찜통 교실에서 애를 먹었는데 방학 이전까지 단축수업을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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