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 렉시 톰프슨(미국)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효녀 우승 샷'을 날릴지 관심이 쏠린다.
렉시 톰프슨의 어머니인 주디 톰프슨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시작하는 US여자오픈 경기를 직접 지켜볼 예정이다.
미국 여자골프 '에이스' 렉시 톰프슨의 US여자오픈 첫 우승 도전 못지않게 현지 언론의 많은 관심을 끄는 것은 어머니 주디 톰프슨의 인간 승리 이야기다.
주디는 자궁암 투병 중이다.
렉시, 커티스, 니컬러스 등 세 명의 프로골퍼 자녀를 둔 주디는 두 달 전 자궁암 판정을 받았다.
주디는 렉시의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동료 선수인 모건 프레슬(미국)이 운영하는 재단의 도움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주에는 최종 5차 방사선 치료를 마쳤다. 이번 주에는 뉴저지에서 딸의 US여자오픈 출전을 응원하고, 다음 주에는 플로리다주로 돌아가 병원에서 후속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으로 주디는 피로함을 호소한다. 그러나 그는 딸의 US여자오픈 경기를 기다린다.
AP 통신은 주디가 US여자오픈 첫 라운드에서 딸 렉시의 첫 9개 홀 경기 모습을 함께 걸으며 지켜보는 '도전'에 나선다고 전했다.
주디는 유방암도 극복했다. 11년 전 약물로 치료했는데, 당시 사용한 약이 다른 암을 유발할 위험이 있었다고 AP 통신은 설명했다.
주디는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병 때문에 아이들이 골프를 중단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에는 렉시 톰프슨이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직전까지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어머니의 곁을 지켰다.
주디는 "딸이 대회를 즐겼으면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우승하면 아주 자랑스럽겠지만, 즐기면서 경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렉시 톰프슨은 "어머니는 내가 아는 여성 중 가장 강하다. 나는 언제나 어머니를 닮고 싶어 했다. 그녀는 나의 롤 모델이자 가장 좋은 친구다"라며 "어머니가 이곳에서 나를 응원해준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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