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과 격차 사상 최대…삼성전자 선전에 기죽은 중·소형주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최고 경신 행진을 할수록 그 그늘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격차는 사상 최대로 벌어졌고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의 선전에 중·소형주는 주눅이 든 양상을 보이고 있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7.72포인트(0.74%) 올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2,409.4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나흘간의 하락세를 떨쳐내고 652.69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코스닥 지수의 상승 폭은 2.59포인트(0.24%)에 그쳤다.
이에 따라 두 지수 간의 격차는 사상 최대인 1,756.80까지 벌어졌다.
앞서 두 지수의 격차는 지난달 2일 1,712.94까지 확대되며 2011년 5월 2일(1,712.2) 이후 6년여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20여 일만인 지난달 26일(1,720.30) 다시 기록이 깨졌고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 이달 7일 1,716.10, 10일 1,724.24, 11일 1,739.99, 12일 1,740.67 등으로 격차를 키워왔다.
시가총액도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이 1천568조270억원, 코스닥 시장이 211조7천750억원으로 격차가 1천356조원 넘게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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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 │ 코스피 │ 코스닥지수 │ 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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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3│ 2,409.49 │ 652.69 │1,75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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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2│ 2,391.77 │ 651.10 │1,74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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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1│ 2,396.00 │ 656.01 │1,73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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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0│ 2,382.10 │ 657.86 │1,7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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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7│ 2,379.87 │ 663.77 │1,7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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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6│ 2,387.81 │ 663.79 │1,7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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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5│ 2,388.35 │ 661.54 │1,72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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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4│ 2,380.52 │ 656.19 │1,7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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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3│ 2,394.48 │ 660.97 │1,7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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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30│ 2,391.79 │ 669.04 │1,72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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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 간의 격차 확대는 무엇보다 최근 증시가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장주' 삼성전자,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들이 실적 개선에 힘입어 강세를 펼치며 코스피를 밀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도 삼성전자 주가는 252만8천원으로 마감해 사상 처음 250만원 선을 돌파했다. 장중에는 254만7천원까지 치솟았다.
SK하이닉스도 7만600원으로 끝나 7만원대에 진입했고 장중 7만1천900원까지 올랐다.
반면에 코스닥 지수는 650선을 겨우 지키고 있다. 코스닥은 지난달 19일 675.44까지 올랐지만 그 뒤로 코스피와 거의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닥은 지난해 8월 15일 705.18을 찍고서 그 이후 7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코스피와 코스닥의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시기를 맞아 대형주의 상승세는 더 지속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달아 300만원 이상으로 올려잡고 있다.
외국인들도 유가증권시장에서 꾸준히 매수세를 보여 수급 환경이 나쁘지 않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코스피가 2,000에서 2,400까지 올라오는 동안 시장을 이끈 건 외국인인데 앞으로도 외국인 수급이 계속 좋을 것 같다"며 "지금 당장 외국인이 매수 태도를 바꿀 요인이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에 코스닥 지수는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내수 부양을 위해 추가 경정예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 집행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정부의 정책 추진이 중소기업 실적에 반영되는데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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