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영국 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미국에서 부실 부동산담보대출증권(MBS)을 판매한 데 따라 미국 당국에 42억 파운드(약 6조1천600억 원)의 합의금을 물기로 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RBS는 미국에서 250억 파운드 규모의 악성 주택MBS를 안전한 자산인 것처럼 판매했다는 이유로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과 수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이날 밝혔다.
RBS는 그러나 미 법무부에서도 막대한 벌금을 맞을 위기에 놓였으며, 이는 120억 달러에 달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관측했다.
앞서 독일 은행 도이체방크와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같은 사안으로 미 법무부와 총 125억 달러에 합의했다.
이들 은행을 둘러싼 쟁점은 2008년 금융 위기가 촉발된 당시 담보 능력이 없는 MBS를 안전한 자산인 것처럼 판매했다는 혐의다.
한편 미국 은행 웰스파고는 채권 투자자들의 돈 9천만 달러를 부당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채권운용사 핌코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웰스파고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4∼2005년 주택MBS 계약으로 투자자들로부터 5억4천200만 달러를 받았으며, 소송에 걸린 돈은 이 중 6분의 1을 차지한다.
핌코는 웰스파고가 "변호사 선임비, 소송비 등을 내야 한다는 이유로 신탁 펀드를 허가되지 않은 불법적인 방식으로 약탈했다"고 주장했다.
웰스파고 대변인은 성명에서 "핌코가 제기한 소송은 아무런 득이 되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겠다"면서 "주택MBS 운용사로서 법률적 비용을 보장받을 권한이 있다"고 맞섰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핌코는 웰스파고를 포함해 뱅크오브뉴욕멜론, 씨티은행, 도이체방크, US뱅크, HSBC 등 6개 은행을 상대로 MBS와 관련해 소송을 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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