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데이지호 선원 가족, 강외교 만나 "섬 수색 해달라"(종합)

입력 2017-07-13 21:19   수정 2017-07-13 21:22

스텔라데이지호 선원 가족, 강외교 만나 "섬 수색 해달라"(종합)

강경화 "수색 진전없는 점 안타깝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이상현 기자 = 지난 3월 말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정부의 수색선 투입이 종료한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3일 실종 선원 가족들을 위로하고 요구사항을 들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35분 동안 실종 선원 가족 6명과 지원자, 변호사 등 총 8명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선사와 정부가 투입한 수색선 2척이 지난 12일 현장에서 철수한 것은 사실상 수색 중단이라고 지적하면서 추가적인 구조 장비 투입과 인근 섬에 대한 수색 등 요망사항을 강 장관에게 전달했다.

강 장관은 사고발생 100여일이 지났음에도 실종선원 수색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점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고, 가족들의 요망사항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유기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실종자들의 법률지원을 맡고 있는 황필규 변호사(대한변호사협회 소속)는 "주변 섬들에 대한 수색 필요성, 외교부가 수색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확실히 해 줬으면 한다는 점 등을 강조해서 설명했고, 섬 수색에 대해서는 강 장관이 외교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만남은 스텔라데이지호 선원 가족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해역에 투입된 수색 선박이 철수한데 강하게 반발했으며, 일부 가족들은 외교부 청사 앞에 텐트를 치고 농성하며 강 장관 면담 및 수색선 투입 재개를 요구했다.

스텔라데이지호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지난 3월 31일 "물이 샌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소식이 끊겼다.

사고 이후 각국의 군함과 군용기가 투입돼 수색을 벌였지만, 구명뗏목을 타고 있던 필리핀 선원 2명을 구조하는 데 그쳤다. 선장 등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인 14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hapy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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