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디매지오 뉴아메리카재단 선임연구원 SCMP와 인터뷰서 전망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지난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의 북미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 참석했던 수전 디매지오 미국 뉴아메리카 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성공에 자신감을 얻어 대화 복귀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디매지오 선임연구원은 13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번 기회로 북한은 미국이 핵무기와 수송 수단을 보유한 국가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내리고, 그런 역량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에 협상에 복귀할 입지가 마련됐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빠르게 위기 국면에 접근하는 상황에서 북한은 긴장을 낮추기위해 어느 시점에 다시 (외부와) 교류해야 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디매지오 연구원은 1.5트랙 대화 파트너였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이 '여건(right conditions)'이 되면 미국과 대화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상기시키고, "'여건'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당면 과제"라며 "북한이 진지하게 대화할지를 파악해야 하고, 이를 위한 유일한 방안은 북한과 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슬로 회동과 같은 비공식적 대화가 '(공식) 대화를 위한 대화'를 시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공식적 단계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와 같은 공격적인 외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매지오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최대의 압박과 관여'와 관련, "미국이 최우선 순위를 결정하고 그걸 내부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며 "최선의 방책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시킬 합의로 북한의 ICBM 역량 강화를 막는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각에선 북한 핵시설을 파괴할 잠재적 선제공격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그럴 경우 대규모 민간인 사상 가능성은 물론 중국과의 핵전쟁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에서 대북 군사적 조치는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방안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디매지오 연구원은 아울러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미중 양국의 이익이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따라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에 의존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이 북한에 대해 고강도 제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미국이 한·중·일과 협력해 채찍과 당근의 외교 수단을 한 데 모으는 식으로 대중 정책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이 유럽과 러시아를 포함해 모든 북핵 관련국과 협력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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