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임상시험 성공…"5~10년간 실명 방지 가능"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눈 뒤쪽에 드러나지 않게 이식해 실명 위기에 있는 사람들의 시력을 더 오래 보호할 할 수 있는 작은 전기장치가 호주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호주 멜버른에 있는 '바이오닉스연구소'(BI)와 '호주 눈 연구센터'(CERA)는 13일 동물 임상시험에서 성공했다며 이런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호주 언론이 보도했다.
바이오닉 아이(bionic eye·생체공학적 인공 망막)와 유사한 개념이지만 크기는 4분의 1에 불과한 이 장치는 산발적인 약한 전기자극을 통해 망막세포가 죽는 것을 방지하는 화학물질을 배출, 시력을 보호하게 된다.
이 계획이 뜻대로 된다면 호주에서 가장 중요한 의학연구 프로젝트 중 하나로 인정받을 만하다는 게 연구진의 평가다.
또 더 광범위한 범위의 질병에 대해 좀 더 이른 국면에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바이오닉 아이보다는 유용하다는 것이다.
바이오닉 연구소의 로버트 클루팩스 소장은 "사람들이 시력을 잃으면 바이오닉 아이로 대처할 수도 있지만, 먼저 시력을 잃지 않는다면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자인 바이오닉 연구소의 데이비드 나야감 박사는 임상 전 시험에서 이 장치는 망막색소변성증(Retinitis Pigmentosa)을 늦추는 데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녹내장과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에도 유용하리라는 게 연구팀의 전망이다.
나야감 박사는 "5년 혹은 10년간 시력을 더 유지할 수 있다면 환자로서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일을 끝내고 은퇴하기에도 충분할 수 있다"며 "다만 이것은 큰 꿈이고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나야감 박사는 추가적인 임상 전 시험들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점검한 뒤 앞으로 12~18개월 사이에 사람 대상의 임상시험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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