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외국인 수장 트레이 힐만(54)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가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구단에서도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열린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힐만 감독은 "3위로 전반기를 마쳐 기쁘다"고 했다.
하지만 사령탑의 꿈은 '그 이상'을 향한다.
힐만 감독은 "지금 성적에 만족하지 않는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경기에서 패한 기억이 많다"며 "우린 더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후반기 도약을 강조한 말이다. 그는 "전반기에 했던 실수를 되새겨서 후반기에는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즌 전에는 SK의 전력만큼이나 외국인 수장 힐만 감독을 향해서도 물음표가 붙었다. 그러나 미국, 일본에서 감독을 경험한 힐만 감독은 한국프로야구에도 빠르게 적응했다. 동시에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는 힐만 감독의 색을 입혔다.
SK는 이날 전까지 무려 152홈런을 쳤다. 이 부문 2위 두산 베어스(98홈런)와 격차도 상당하다.
힐만 감독은 그라운드 내에선 자신의 색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하지만 트레이드 등 전력 보강 문제는 상당 부분을 프런트에 맡겼다.
한국야구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힐만 감독이 파열음 없이 전반기를 마친 이유다.
힐만 감독은 "당연히 몇몇 부분에서는 구단과 현장의 의견이 엇갈리긴 했다. 하지만 의견 충돌은 없었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했다"며 "특히 트레이드 등 다른 팀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염경엽 단장, 손차훈 운영팀장 등 나보다 한국 야구에 대한 정보가 많은 프런트에 많이 의지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에는 변화를, 구단에는 안정을 가져온 힐만 감독은 후반기 도약을 준비한다.
이날 제이미 로맥, 김강민, 전유수, 문광은을 1군 엔트리에서 빼고 이대수, 조용호, 이건욱, 김찬호 등을 엔트리에 등록한 것도 후반기 준비 과정이다.
특히 힐만 감독은 처음으로 1군에서 빠진 로맥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로맥이 선발 라인업에 들어왔을 때 우리 팀의 승률이 매우 높았다. 충분히 선발 라인업에 들만 한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격려하면서도 "현재 로맥의 OPS(출루율+장타율)가 0.780이다. 다시 1군으로 돌아와서 OPS를 0.800 이상으로 끌어올려 팀에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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