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쿼터에 포함되지 못해 방출"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홍정호(28)가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장쑤 쑤닝을 떠나 새로운 둥지 찾기에 나섰다.
홍정호 측은 13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장쑤 구단이 인터 밀란(이탈리아)으로 임대를 보냈던 호주 출신의 수비수 트렌트 세인스버리를 등록하고 카메룬 출신 스트라이커까지 영입하면서 외국인 쿼터(5명)를 넘어섰다"라며 "결국 홍정호가 선수 등록을 하지 못해 팀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오전 홍정호 측과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면담한 것으로 안다"라며 "계약 기간이 2년 6개월이나 남아있지만, 선수 등록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끝내 팀을 떠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홍정호가 시즌 도중 방출된 것은 올 시즌 중국 슈퍼리그가 외국인선수 출전 규정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해까지 외국인 선수 5명 보유에 한 경기에 5명 모두 출전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규정을 바꿔 외국인 선수 5명 보유에 경기 출전은 3명으로 제한했다.
규정 변경으로 중국 구단들은 몸값이 비싼 외국인 선수 위주로 경기에 출전시켰고 한국 선수들은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광저우 푸리에서 뛰던 장현수도 최근 일본 FC도쿄로 이적했고, 옌볜FC의 김승대는 K리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로 돌아오는 등 '탈중국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7월 아우크스부르크(독일)를 떠나 최용수 감독이 이끌었던 장쑤로 이적한 홍정호는 세인스버리와 중앙 수비를 담당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결국 외국인 출전 규정에 희생양이 됐다.
장쑤는 이번 시즌 16라운드까지 치른 상황에서 1승7무8패에 그쳐 16개 팀 가운데 15위에 머무르며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쑤의 카펠로 감독은 카메룬 대표팀 출신 스트라이커를 데려오면서 수비에 세인스버리를 남기고 홍정호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방출 통보를 받은 홍정호는 K리그를 포함해 유럽 클럽 등을 대상으로 새로운 팀 물색에 나설 예정이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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