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당, 조대엽 자진사퇴에 "지켜보자"…여론 관망

입력 2017-07-13 19:20   수정 2017-07-13 20:01

보수야당, 조대엽 자진사퇴에 "지켜보자"…여론 관망

송영무 국방장관 원칙적 반대 속 퇴로찾기 고심

한국당 "대통령 사과해야", 바른정당 "내일 방침 결정"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고상민 이슬기 기자 = 보수야당은 13일 송영무 국방장관 임명 강행 속 조대엽 노동장관 후보자 자진사퇴로 인사청문 사태가 정리되자, 일단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를 창구로 물밑 대화가 꾸준히 진행됐고, 둘 가운데 한 명이 낙마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 만큼 야당 입장에서도 사실상 최소한의 퇴로를 마련한 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게다가 국민의당이 이미 돌아선 상황에서 추가경정예산 심사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등 현안 논의를 무작정 잡아둘 경우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형식을 빌린 '회군' 가능성에 조심스레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모두 원칙적으로는 조 후보자와 송 후보자 모두가 부적격자라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포함한 추가 조치를 거듭 촉구했다.

한국당은 무엇보다 문 대통령의 유감 표명을 요구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조 후보 사퇴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당론은 두 분 다 임명해선 안된다는 것"이라며 "지금 한 사람을 임명하고 한 사람을 임명하지 못하는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대통령이 여러 정치 상황상 임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국민앞에 이해를 구하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송 장관 임명 강행 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는 "청와대 입장 발표는 우리가 요구하는 사과성이 아니라 이해성"이라며 "그 정도를 의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논의를 해 봐야 한다"고만 언급했다.




한국당은 14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현재 국회 '보이콧' 당론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핵심 관계자는 "그간 우리 입장은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송 후보자라는 것이었지만, 조 후보자를 낙마시킬 경우 대통령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바른정당도 두 후보자 모두 부적격이라는 원칙만 재확인했다.

조대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 후보자의 사퇴는 당연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임명 철회가 아닌 후보자 사퇴 형식을 빌렸는데, 상황의 엄중함을 이해한다면 조금 더 빨리 (해법이) 나왔어야 했다"고 평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송 후보자에 대해선 임명 강행 의지가 읽히는데 그렇다면 이는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한 명을 낙마하는 것으로 협상을 해왔던 데서 한 치도 바뀐 게 없지 않느냐. 문 대통령의 결단을 바라보고 있는 국민의 눈을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원내 핵심을 중심으로 이미 인사청문 정국은 털고 넘어갔다는 판단 아래, 국회 보이콧을 철회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 중이라는 전언이 흘러나왔다.

핵심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둘 다 반대라는 입장에서 변함이 없지만, 한 명이 낙마했으니 일단은 지켜볼 여지가 생긴 것"이라며 "무조건 버티기보다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14일 최고위원회의와 원내대책회의를 잇달아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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