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마치 최신호, 테러 당시 CCTV 화면 찍은 사진들 특집기사에 수록
유족들 "관음증적 행태로 '알 권리'와 거리 멀어"
![](https://img.yonhapnews.co.kr/photo/etc/af/2017/07/09/PAF20170709150001003_P2.jpg)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주간지가 1년 전 니스 트럭 테러 당시의 끔찍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최신호에 게재하자 검찰이 법원에 해당 잡지의 판매중단 가처분 신청을 냈다.
13일 르몽드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파리 검찰은 니스 테러 1주년을 하루 앞둔 13일(현지시간) 파리마치 최신호가 테러 당시의 사진들을 여과 없이 게재해 희생자들의 존엄성을 침해했다면서 판매중단 조처를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파리마치 최신호는 작년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인 7월 14일 니스 해변의 산책로 '프롬나드 데 장글레'에서 19t짜리 대형 트럭이 불꽃놀이 축제를 보러 나온 시민과 관광객들을 무차별적으로 치고 다니는 장면이 촬영된 CCTV 화면을 특집기사에서 공개했다.
잡지가 공개되자 유족들과 니스시장이 파리마치를 강하게 비난했다.
희생자 유족모임의 스테판 지켈 대표는 BFM 방송과 인터뷰에서 "테러의 끔찍함에 대해 알기 위해 이런 사진들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법원이 판매중단 결정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족 측 변호인도 "희생자들의 존엄성에 대한 모독으로 '알 권리'와 상관없는 병적이고 관음증적인 행태"라고 주장했으며,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시 니스 시장도 파리마치의 사진 공개를 "참을 수 없이 비열한 짓"이라고 말했다.
파리마치는 "대중에게 테러의 희생자들이 잊혀서는 안 된다는 점을 환기하기 위해 사진들을 공개했다"고 해명했다.
파리 법원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중으로 검찰의 판매중단 가처분 청구 건을 심리해 인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인 작년 7월 14일 튀니지 출신 모하마드 라후에유 부렐(31)은 니스 해변 산책로 프롬나드 데 장글레 축제 인파 속으로 19t 트럭을 몰고 돌진해 86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다쳤다.
극단주의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는 부렐이 IS 추종자라고 주장했지만, 프랑스 당국은 부렐과 IS의 연관성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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