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남부서 산불 맹위…시칠리아섬 휴양객 1천명 긴급 대피

입력 2017-07-13 21:56  

伊남부서 산불 맹위…시칠리아섬 휴양객 1천명 긴급 대피

베수비오 화산, 사흘째 불타…화산폭발 방불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고온 건조한 날씨와 바람이 결합하며 이탈리아 남부 일대에서 산불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13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전날 시칠리아 섬에서는 산불이 해변 휴양지까지 번지며 서부 해안 도시 트라파니 인근 휴양지의 투숙객 1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리조트 직원들은 불길이 호텔 건물로까지 옮겨붙을 조짐을 보이자 투숙객을 해변에 집결하게 했고, 이들은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와 지역 주민들이 소유한 배에 올라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리조트가 위치한 산 비토 로 카포의 마테오 리초 시장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선박을 소유한 지역 주민들에게까지 비상 구조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투숙객 가운데 10명가량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지역 언론은 보도했다.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다 대피한 이탈리아 피서객 스텔라 벨리오티는 일간 라 스탐파에 "투숙한 건물이 화염에 휩싸인 탓에 수영복과 슬리퍼 차림으로 도망쳤다. 딸을 데리고 해변으로 뛰었고, 그곳에서 배를 탈 수 있었다. 여자들과 아이들이 먼저 탔고, 나머지 사람들이 뒤이어 배에 올랐다"고 급박했던 대피 순간을 전했다.

이곳의 불길은 이날 오후 늦게 잡혔으나 리조트 영업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는 오는 15일까지는 인근 학교에 대피한 투숙객들의 대피 생활이 이어질 전망이다.






남부 나폴리 근처에 자리한 베수비오 화산에서 발생한 산불도 좀처럼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시작된 베수비오 화산 일대의 산불은 사흘째 거세게 확산되며 소방대원뿐 아니라 군인까지 투입돼 산으로 진입하는 모든 길을 봉쇄한 채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방화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산불에서 비롯된 연기가 거대한 기둥을 형성해 멀리서 보면 베수비오산 일대는 마치 화산 분화를 방불케하고 있다.

세계야생기금(WWF)은 베수비오산 일대의 화재로 수 천 명의 주민과 동물, 자연 보호구역의 손실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인근 아말피 해변까지 영향을 받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하자 유럽연합(EU)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고, EU는 이에 프랑스 소방대원들을 이탈리아에 급파해 남부 일대의 화재 진압을 돕도록 조치했다고 ANSA통신은 밝혔다.

한편, 올 들어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에는 최근 30도 후반을 넘나드는 무더위가 이어지며 남부와 중부를 중심으로 예년에 비해 훨씬 잦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12일 하루에만 이탈리아 전역에서 이뤄진 화재 진화 작업이 441건에 달했고, 이 가운데 288건은 산불이었다고 발표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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