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 과거 책들도 방송에서 언급 직후 판매량 급증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tvN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뜰신잡)의 인기에 프로그램에서 언급된 책들도 덩달아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에 등장했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은 종종 있었지만 이처럼 한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종류의 책들이 한꺼번에 인기를 끄는 것은 흔치 않은 현상이다.
지난달 2일 첫 방송에서 소개됐던 자와할랄 네루의 '세계사 편력' 1권은 방송 이후 교보문고에서만 판매량이 100배 이상 증가했다. 2004년 6월 출간됐던 '세계사 편력'은 방송 전 45일간 36권 판매됐다. 그러나 방송 이후 같은 기간 3천843권 판매되며 106.8배의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
이 책은 예스24에서는 방송 직후인 6월2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8위에 오르기도 했다. 방송 직후 주문이 몰리면서 품절 사태를 겪기도 했다.
김승옥의 '무진기행'과 박경리의 '토지' 역시 방송 후 판매량이 6∼7배 늘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이들 책은 원래도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였지만 방송 이후 찾는 사람들이 확연히 늘었다"고 말했다.
출연자들이 쓴 책 역시 판매가 크게 늘었다. 소설가 김영하의 신작 소설집' 오직 두 사람'과 2011년 개정증보판이 나온 정재승 카이스트(KAIST) 교수의 '과학 콘서트'는 방송에서 작가 스스로가 책 제목을 언급하면서 교보문고 기준으로 방송 이후 7배 정도 판매량이 늘었다.
또 2013년 출간된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21일 기준 교보문고와 알라딘에서 각각 베스트셀러 종합 26위와 13위에, '과학 콘서트'는 과학 분야 1위에 올라있다.
유시민의 과거 책들도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2015년 나온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은 지난 14일 방송에서 짧게 언급된 이후 3일간 판매량이 방송 전과 비교해 56% 증가했다.
2013년 출간된 '어떻게 살 것인가'는 방송 이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꾸준히 올라있다. 2009년 출간됐던 '청춘의 독서'는 '알쓸신잡' 인기에 표지와 본문 디자인을 바꿔 다시 출간되기도 했다.
그러나 '알쓸신잡'이 9부작으로 28일 종영하는 만큼 '알쓸신잡'으로 인한 도서 판매 효과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서점계 관계자는 "여러 차례 재방송되는 드라마 등에 직접 등장해 인기를 끌었던 책들과는 달리 '알쓸신잡'으로 인한 미디어셀러들의 인기는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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