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의 주택 단칸방에서 혼자 살던 50대 남성이 숨진 지 6일 만에 발견됐다.
14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후 8시 20분께 부산 북구의 한 건물 1층 단칸방에서 최모(56)씨가 숨져 있는 것을 건물주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건물주는 "최씨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이웃들의 말에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최씨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방안에는 당뇨 치료제와 빈 술병들이 다수 발견됐다.
검안의는 최씨의 시신이 심하게 부패해 사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소견을 냈다.
경찰은 지난 8일 최씨를 마지막으로 목격했다는 이웃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최씨가 숨진 지 6일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조사결과 최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특별한 직업 없이 혼자 생활해왔다.
최씨 경우를 포함해 최근 부산에서 고독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6건의 고독사가 발생한 데 이어 이달에도 최씨를 포함 2명이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이들 8명 중 최씨를 포함한 3명이 40∼50대로, 노인 고독사 못지않게 장년층 고독사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에서는 이달 4일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3년 전 실직을 한 49세 남성이 숨진 지 3주 만에 발견됐고, 지난달 12일에도 동구에서 단칸방 세입자인 50대 남성이 숨진 지 석 달 만에 발견됐다.
박민성 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사회에서 실패를 겪고 비자발적으로 1인 가구가 된 '위기의 중년'들은 도움을 잘 청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면서 "현재 정부나 지자체의 고독사 정책은 중장년층을 제대로 포함하지 않고 있어 보완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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