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사막화] ① 온 바다가 '시름'…여의도 65배 면적 황폐화

입력 2017-07-17 06:45   수정 2017-07-17 06:49

[바다 사막화] ① 온 바다가 '시름'…여의도 65배 면적 황폐화

동해 연안 62%, 남해 33%, 제주 연근해 35% 연안서 진행

수산자원 고갈로 어업 소득도 40% 감소

[※ 편집자 주 = 바다 생물에게 풍부한 먹잇감을 내주고 산란처 등 생활의 터전이 되는 '바다 숲'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와 해양 오염으로 해조류가 없어지고 그 자리에 하얀 석회조류가 덮이는 바다 사막화(갯녹음) 현상이 심각합니다. 생명의 보고인 바다 숲이 사라지면 수산자원이 고갈돼 어민의 소득이 감소하는 등 결국 인간의 삶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연합뉴스는 국내 바다 사막화 실태를 짚어보고 바다 숲 조성사업 등 정부의 대응 방안과 대안을 4꼭지로 나눠 소개합니다.]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바다 숲은 미역이나 다시마, 바닷말 같은 해조류가 무성한 곳을 말한다. 수없이 많은 바다 생물에게 먹이 공급원이 되는 것은 물론 산란처 등 생활 터전을 제공한다. 바다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와 해양 오염으로 해조류가 사라지면서 석회조류가 암반을 뒤덮는 갯녹음 현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




◇ 여의도 65배 면적 '바다 사막화' 진행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FIRA)에 따르면 동해 연안의 62%, 남해 33%, 제주 연근해 35%의 면적에서 바다 사막화가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여의도 면적의 65배에 달하는 1만8천791ha가 바다 사막이 됐다.

확산 속도도 빨라 연간 27.1%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매년 1천200ha에 이르는 바다 숲이 사라지고 있다.

2015년 남해안 19개 시·군의 연안 수심 10m 이내를 대상으로 초분광 항공영상 촬영기술을 이용해 갯녹음 면적을 산출한 결과 남해안 전체 암반면적 8천234ha 중 33%에 달하는 2천737ha에서 이미 갯녹음이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바다 사막화는 지구 온난화 진행과 함께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현상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초부터 제주도와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남해안에서도 발견된다.

최근에는 해조류를 먹고 사는 성게나 고동 등 조식동물이 해조류를 먹어치워 갯녹음이 심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어류 서식지 파괴 어족자원 감소…ha당 어업 소득 '반 토막'

바다 사막화에 따른 피해는 어업 소득 감소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대형 해조류가 암반에 붙어살 수 없게 돼 2차 소비자인 어류의 산란장과 안정된 서식 공간이 없어져 수산자원 고갈로 이어진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이 제주 연안 갯녹음 피해 현장을 중심으로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ha당 40%의 어획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업 소득 감소도 459만원으로 ha당 연간 소득 1천147만원의 40%에 달했다.

전체 피해 금액은 1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해조류 자원 감소에 따라 먹이 사슬에도 영향을 줘 국내 수산업도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수산정보포털을 보면 올해 1∼2월 어획량은 13만4천98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2천396t보다 1만7천414t 줄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바다 사막화 문제를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바다 사막화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어족자원 보호와 어업인들의 소득 증가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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